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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있어요"…미얀마 강진 5일 만에 폐허 속 극적 구조

이소현 기자I 2025.04.02 15:57:54

지진과 내전 겹쳐 미얀마 구조 활동 난항
"5월 우기 대비 긴급 지원 필요" 호소
미얀마 반군 세력은 한 달간 휴전 선언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얀마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지진 이후 5일 만에 한 남성이 폐허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났지만, 현장에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얀마 소방당국과 군부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호텔 잔해에서 26세 남성이 미얀마 및 터키 구조팀에 의해 이날 자정 이후 구조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가 2일(현지시간)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서 미얀마 대지진 발생 5일 후 미얀마와 터키 합동 구조팀이 수도 네피도에 있는 호텔 잔해에서 한 남성을 구해내고 있다.(사진=AFP)


이번 7.7 규모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2700명 이상 사망했으며 총 사망자는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밝혔다.

현재 미얀마는 강진으로 피해 규모가 크지만, 구조 활동은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 현지에서는 식수·식량·의약품이 극심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진앙에 가까운 만달레이와 사가잉 지역에서는 지진 피해로 인해 생존자들이 거리에서 노숙하고 있으며, 잔해 속에서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 부패 냄새가 퍼지고 있다. 특히 몬순(우기)이 오는 5월경 시작될 예정이어서 피해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인도적 지원 단체들은 다가오는 몬순 이전에 국제 사회의 긴급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국제 구호 단체인 케어(CARE)의 아리프 누르 미얀마 디렉터는 “이번 대지진의 피해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병원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이번 참사의 신체적·정신적 상처는 수십 년 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부가 2일(현지시간)에 촬영해 공개한 사진으로 미얀마 대지진 발생 5일 후 미얀마와 터키 합동 구조팀이 수도 네피도에 있는 호텔 잔해에서 한 남성을 구해내고 있다.(사진=AFP)


이번 지진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과 경제 침체로 위기에 처한 미얀마에 또 다른 타격을 주고 있다. 구조 활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병원은 붕괴 직전이고 기반 시설도 파괴돼 긴급 구조 및 의료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UN) 대변인은 “다가오는 몬순이 이번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므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4500명 이상 부상, 441명 실종 상태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대 1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가 재난 발생 후에도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얀마 망명 정부(NUG)와 일부 지역 주민은 “군부가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구호물자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군부가 한쪽 손으로는 지원을 요청하면서, 다른 한쪽 손으로는 폭격을 감행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반군 세력인 ‘삼형제동맹’은 한 달간의 일방적 휴전을 선언하고 “긴급 구호 활동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휴전에도 반군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부는 오는 6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관공서 국기를 조기로 게양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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