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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리고 정제마진 ‘꿈틀’…美 캐나다 관세에 웃는 정유사

김은경 기자I 2025.03.17 17:28:33

정제마진 8.7달러…손익분기점↑
트럼프 관세전쟁에 국제유가 ‘하락’
저렴한 캐나다산 원유 도입 기대감
업황 개선에 정유사 실적회복 전망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최근 정유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정제마진 악화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bbl)당 8.7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올해 1월 평균 3.2달러에서 2월 4.9달러, 3월 7.6달러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를 뺀 값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지속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등으로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내달 시행되는 미국의 수입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10% 관세 조치도 정제마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캐나다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국 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감소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관세 부과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으로 가지 못한 캐나다산 원유를 값싸게 도입할 길이 열릴 수 있어서다. 현재 캐나다가 수출하는 원유 대부분은 미국으로 들어간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 물량 중 일부가 아시아 등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높은 관세 탓에 캐나다가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위해 원유 가격을 더 낮출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서부캐나다원유(WCS)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배럴당 53.98달러를 기록 중이다. 67.67달러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0.23달러인 두바이유와 비교하면 10달러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 충남 서산 대산공장 전경.(사진=HD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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