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bbl)당 8.7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올해 1월 평균 3.2달러에서 2월 4.9달러, 3월 7.6달러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를 뺀 값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지속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등으로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내달 시행되는 미국의 수입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10% 관세 조치도 정제마진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캐나다산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미국 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감소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관세 부과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으로 가지 못한 캐나다산 원유를 값싸게 도입할 길이 열릴 수 있어서다. 현재 캐나다가 수출하는 원유 대부분은 미국으로 들어간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 물량 중 일부가 아시아 등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높은 관세 탓에 캐나다가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위해 원유 가격을 더 낮출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