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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국내 광고 시장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광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의 AI 기반 확장검색 기능을 활용해 검색 광고 도달 범위를 확장했고, 야놀자는 유튜브 쇼츠 메이커를 통해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게임사 네오위즈는 ‘P의 거짓’ 글로벌 출시를 위해 구글 AI 풀 스위트와 쇼츠 메이커를 활용했다.
메타 역시 AI 기반 광고 자동화 솔루션 ‘어드밴티지+’를 고도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타는 최근 ‘광고 최적화 지수’를 도입해 광고 캠페인의 최적화 정도를 0~100점으로 평가하고, 실시간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해 광고 성과 개선을 돕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집중 공략은 한국 온라인 광고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기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코바코의 ‘2024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광고비는 2023년 대비 7.6%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8.2% 성장해 10조 13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플랫폼 지배력 강화… 국내 시장 ‘쏠림현상’ 심화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지출한 광고비는 2조 5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월별 광고비는 11개월 사이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정부가 구글과 유튜브에 집행한 광고비는 674억원으로, 네이버(231억원), 카카오(142억원)를 합친 금액의 2배를 넘었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온라인 광고비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 글로벌 기업의 광고 수익이 국내에서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권예지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객원교수는 “국내 광고 시장의 절반 이상을 빅테크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세금이나 기여는 불투명하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광고시장의 규제를 피해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