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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성장률도 끌어올렸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해 시장 예상치(5.7%)를 크게 웃돌았다. 소매판매도 같은기간 5.9% 늘어 시장 예상치(4.2%)를 웃돈 것은 물론 2023년 12월(7.4%)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1~3월 고정자산 투자는 4.2% 증가했다. 1~2월 증가폭이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투자가 좀 더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2.4% 늘면서 시장 예상치(4.4%)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1~2월 증가폭(2.3%)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앞둔 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사재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 합한 1분기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5%, 4.6% 증가했다. 수출은 같은 기간 6.9% 증가했고 수입은 6.0 감소했다.
셩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기로는 미국이 부과한 높은 관세가 경제에 압박요소가 되겠지만 중국 경제의 장기·지속적인 개선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외부의 도전에 대응하고 경제 발전 목표를 달성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주장과 달리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산 제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전 평균 관세율(22.1%)까지 더하면 167.1%의 ‘관세 폭탄’이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14%로 1위며 3599억 달러(약 504조원)의 무역흑자를 거뒀다. 관세 전쟁이 격화할수록 중국 타격이 더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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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활성화의 열쇠인 부동산 회복도 아직 요원하다. 올해 1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는데 이중 부동산 개발은 9.9% 감소했다. 지난달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8% 내려 하락세를 이어갔다. 2선도시와 3선도시도 같은 기간 각각 4.4%, 7.0% 떨어졌다.
경기 진작이 시급한 중국은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창슈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상황은 훨씬 더 어려워 보이고 미국의 높은 관세는 외부 수요를 급락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의 정책입안자들이 시급히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규모 예산을 앞당기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