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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게 섰거라”…삼성·LG TV 타고 'K-FAST' 세계로

임유경 기자I 2025.04.23 16:16:53

“K-콘텐츠 + 스마트TV = 글로벌 미디어 주도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
김성철 고려대 교수 민간 의장 맡아…16개 기업 참여
K-채널 확대, AI 더빙 활용 현지화 협력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과 LG가 전 세계에 공급한 스마트TV는 6억 대를 넘습니다. 이는 넷플릭스 가입자 3억 명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스마트TV에 탑재된 ‘FAST 플랫폼’과 경쟁력 있는 ‘K-콘텐츠’를 결합하면,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필적하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김성철 K-FAST 얼라이언스 민간 의장(고려대 미디어대학원 교수·KT 사외이사)은 23일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세계적으로 급부상 중인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FAST를 통해 K-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상임 장관(오른쪽 여섯번째)과 김성철 고려대교수(오른쪽 일곱번째) 등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FAST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를 의미하며,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다. 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에서 각각 서비스하고 있는 ‘삼성 TV 플러스’, ‘LG채널’이 대표적이다. K-FAST 얼라이언스는 우리나라가 지닌 TV제조, 미디어·콘텐츠, AI 역량을 결집해 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FAS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조직됐다.

김 의장은 “이용자 친화적인 미디어 플랫폼인 FAST는 스마트TV 보급 확대와 광고 기반 콘텐츠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 규모는 2023년 63억 달러에서 2027년 1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의장은 FAST 플랫폼을 탑재한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TV가 전 세계 보급돼 있고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역량 결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디어 생태계는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로 인해 우리나라 미디어 생태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FAST 진출을 통해 선순환되는 미디어 생태계를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K-FAST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FAST 시장 진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K-미디어 콘텐츠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한 민간 협력체로 운영된다. 플랫폼, 콘텐츠, 융합미디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16개 기업이 FAST 산업 대표 기업으로 참여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지상파 3사, JTBC, CJ ENM, IPTV 3사, 뉴아이디, 이스트소프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얼라이언스는 스마트TV FAST 플랫폼에 신규 ‘K-채널’을 론칭하고 AI 더빙으로 콘텐츠를 빠르게 현지화하는 등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K-콘텐츠는 우수한 품질과 독창성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아 왔지만 유통 주도권이 글로벌 플랫폼에 집중되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은 위기를 맞았다”면서 “콘텐츠 제작능력뿐 아니라 플랫폼 주도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함께 갖춰야만 우리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TV 제조 기술과 높은 AI 기술력,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원팀으로 힘을 모은다면 K-FAST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미디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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