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300선이 붕괴한 건 지난 2023년 10월 31일(2277.99)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 36억원, 787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9462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71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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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조치가 미국시간 9일 자정(한국시간 9일 오후 1시)부로 발효됐다”며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합의 없이 보복 조치를 이어간 결과 누적 104% 관세가 적용됐고, 소액 우편물에 대해 기존 30%로 발표됐던 관세를 90%로 높이는 행정명령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강 대 강 조치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와의 통화에서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투자, 그리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협상 기대감이 유입됐다”면서도 “중국 관련 모멘텀이 유입됐던 업종들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1.69%, 2.05% 하락한 상황에 소형주도 1.61% 내렸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약세가 나타났다. 종이·목재 업종이 4.85%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오락·문화와 의료·정밀 업종이 각각 4.45%, 3.73%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통화에서 언급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투자 관련 영향에 전기·가스 업종은 0.60%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93%) 내린 5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 역시 4500원(2.65%) 하락한 16만 5000원으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각각 1.26%, 1.20%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KB금융(105560)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57%) 오른 7만 900원에, 같은 기간 한화오션(042660)도 900원(1.33%) 상승한 6만 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 역시 0.22% 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량은 6억 9255만주, 거래대금은 9조 1663억원이다. 상한가 종목 2개 포함 14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762개 종목이 하락했다. 3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975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806억원, 220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9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