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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춘추전국시대…1위 뺏긴 스마트카라

김경은 기자I 2025.04.09 15:38:47

스마트카라 매출 16% 줄어 326억…입지 ‘흔들’
신흥강자 미닉스 ‘더 플렌더’ 매출 500억 넘겨
더 플렌더 프로 이어 맥스 출시 예정 “점유율 확대”
쿠첸도 올해 도전장…쿠쿠·휴롬·신일에 LG까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음식물처리기 시장 1위 업체인 스마트카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다. 지난해에는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 매출이 스마트카라 매출을 넘어서면서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400 SE’. (사진=스마트카라)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카라의 지난해 매출은 326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감소했다. 스마트카라는 지난 2021년 매출 56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452억원, 2023년 390억원 등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이 2021년 2000억원대에서 2023년 6000억원, 지난해에는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한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데도 스마트카라가 역성장한 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시장의 신흥강자는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다. 2023년 9월 처음 출시된 미닉스 더 플렌더는 현재까지 누적 18만 40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12만 8000대가 팔리며 단일 품목으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카라의 전체 매출을 넘어선 규모다.

미닉스는 올해 더 플렌더 제품군을 다양화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기존 모델의 성능을 개선한 ‘더 플렌더 프로’를 선보인데 이어 연내 기존 모델의 크기를 키운 ‘더 플렌더 맥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더 플렌더 프로는 기존 모델에 자동 처리·절전·보관이 가능한 ‘풀 오토케어’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지난달 21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진행한 첫 판매 방송에서 30분 만에 1000대를 판매했다. 전작인 더 플렌더가 첫 판매 방송에서 1시간 동안 920여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판매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 이달 4일 진행한 GS샵 TV홈쇼핑 방송에서는 1시간 동안 5000대가 완판되며 방송이 조기 종료됐다.

미닉스 더 플렌더 프로. (사진=앳홈)
앳홈 외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은 계속되고 있다.

‘밥솥 명가’인 쿠첸은 이달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제로빈’을 출시했다. 쿠첸이 처음 선보인 음식물처리기로 자체 개발한 4가지 블레이드(칼날)이 음식물을 빈틈없이 분쇄한다.

쿠쿠도 2023년 미생물형 음식물처리기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건조분쇄형까지 내놓으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올해 2월에는 미생물형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강화에 나섰다. 휴롬은 2022년, 신일전자(002700)는 2021년 각각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음식물처리기가 필수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인다. LG전자(066570)가 음식물처리기 출시를 예고하는 등 대기업들도 호시탐탐 시장을 노리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식물 처리기 보급률은 10%가 안되지만 구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대형가전은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음식물처리기는 혼수 등 필수가전으로 주목받고 있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사업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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