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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면세점 언제까지 속썩일까…호텔신라, 공모채로 현금 확보

박미경 기자I 2025.04.16 17:54:06

최대 4000억 공모채 발행…만기 도래액 차환용
등급 전망 ‘부정적’…면세 부문 실적 저하 지적
“실적 개선 통한 재무부담 완화…시일이 소요될 것”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호텔신라(008770)가 올해 첫 공모채 조달에 나선다. AA급 발행사에는 조단위 자금이 몰리는 등 회사채 발행 시장은 견조한 모습이다. 다만, 호텔신라는 면세 부문의 실적 저하로 영업수익성 회복 지연이 예상되는데다 ‘부정적’ 등급 전망으로 신용평가사가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인천공항점 제2여객터미널 주류 매장. (사진=신라면세점)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AA-)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12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 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오는 18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호텔신라는 오는 24일 400억원, 28일 2000억원 등의 순으로 공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도 공모채 차환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신라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코로나19 이후로 면세 부문의 실적 저하로 영업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감면됐던 공항면세점의 임차료 정상화로 인해 지난해 면세부문에서 757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에는 1327억원 규모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교환 대상은 호텔신라 자사주로, 표면만기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EB를 0% 이자로 발행할 경우 이자 부담없이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올해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며 공모채 금리 여건이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해 차환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평가했다. 다만 등급 전망에 대해서 한신평은 ‘안정적’, NICE신평은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로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이 현행 ‘AA-’에서 ‘A+’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NICE신평은 호텔신라의 이익창출력과 비교했을 때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197.0%, 차입금의존도는 43.5%로 집계됐다. 전년도 부채비율 394.1%, 차입금의존도 53.2%와 비교했을 때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보유 토지재평가로 유형자산과 자기자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순차입금도 △2022년 말 1조 553억원 △2023년 말 1조 1582억원 △2024년 말 1조 2546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보증금 납부와 인테리어 투자를 비롯해 실적 저하가 나타나면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2023년 말 5.3배에서 2024년 말 9.9배로 급증했다.

황종 NICE신평 연구원은 “면세 부문의 업황 회복 지연 등을 감안하면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경상적인 투자 외에도 신규 호텔 오픈과 인천공항 임차보증금 잔여분 500억원 납부 예정 등을 고려할때 단기적으로 회사 현금창출력도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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