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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은 아직까지 회신하지 않은 상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현 의대협 집행부는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가 선행돼야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수업 거부 투쟁을 이끌고 있다. 지난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대협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차기 정권 출범까지 집단행동을 지속하자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는 온건 성향의 의대생들의 복귀를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한의료정책학교 소속 의대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러한 기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간담회는 지난 2월 의정 갈등 이후 교육부와 의대생 간 첫 공식 만남이었다. 간담회에는 대한의료정책학교 소속 의대생 11명과 전공의 2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의대 교육과정에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의학교육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계획은 이르면 5월 초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24·25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더블링’ 문제에 대해서는 두 학번을 분리해 2024학번이 먼저 졸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모델을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수업 참여를 독려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는 의대협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 지원관(국장)은 간담회 직후 백브리핑에서 “의대협을 비롯한 학생들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