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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그간 임명하지 않고 있던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열흘 뒤 퇴임하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4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과 삼청동 안가에서 함께 회동을 가진 인물이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 구성은 선출된 대통령, 선출된 국회가 3인씩 임명하고 중립적인 대법원이 3인을 임명해서 구성하는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 오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토끼가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호랑이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배임과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공판기일에 참석했다. 그는 ‘전날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과태료 이의신청도 하셨던데 (어떤 입장인가)’, ‘선거법 재판 상고심 서류를 받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전날 같은 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5번째 출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위증교사 재판 항소심 결심이 조기 대선일인 6월 3일로 예정돼 있어 일정이 바뀔 것이란 관측이 높은 가운데, 이에 대한 입장을 질문에도 이 대표는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