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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원 ITS 아태총회 가보니..로봇이 주차하고 원격으로 운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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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5.05.28 16:26:12

28~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전시, 학술세션 진행
175개 부스에서 국내외 첨단 모빌리티 기술 시연
자율주행 시승, C-ITS 및 긴급차량 우선신호 체험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가로 1.8m, 세로 1m, 두께 9cm의 사각판 모양 로봇 2대가 SUV 차량 하부로 간격을 맞춰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로봇에서 뻗어 나온 팔들이 각각 전륜과 후륜을 고정하자 차체가 지면으로부터 살짝 떠오른다. 언뜻 보면 차가 공중부양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자리에서 180。 회전, 사선주행 등 차량의 구동한계를 벗어난 움직임은 착시를 더한다. 기존 위치에서 다른 곳으로 주차를 마친 로봇들은 다시 팔을 접고 차량 하부를 빠져나왔다.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서 HL로보틱스가 선보인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 구동 시연 장면. (사진=황영민 기자)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서 HL로보틱스가 선보인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 구동 시연 장면. 좁은 공간에서 차량이 180도 회전하는 모습. (사진=황영민 기자)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서 HL로봇틱스가 선보인 세계 최초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 구동 장면이다. 파키는 라이다(Lidar)와 비전 센서로 주변 사물과 차량을 인식해 자율주행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HL로보틱스 관계자는 “어떠한 보조장치 없이 로봇 자체로만 순수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9cm 높이로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 하부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사람이 직접 주차하는 자주식 주차장을 별도 설비 없이 기계식 주차장처럼 사용 가능해 주차면적을 30% 이상 추가 활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또 다른 전시 부스에서는 운전석과 핸들, 가감속 페달 등을 갖춘 마치 오락실 레이싱 기계와 흡사한 장치를 체험하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에스유엠이 개발 중인 원격주행 시스템 ‘SMOBI-ToD’를 체험하기 위한 대기열이다. 세 대의 모니터를 보면서 이곳에서 차량을 조작하면 수원컨벤션센터로부터 직선거리로 30km 떨어진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자율주행 전용 시험장에 있는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영화 ‘블랙팬서’에서 등장한 자동차 원격 조종 기술이 현실화한 것이다.

에스유엠 관계자는 “초저지연 스트리밍 프로토콜과 영상 보간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며 tod-mrm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며 “추후 상용화될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처하기 어려운 도로 위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제센터에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참가자가 에스유엠의 원격주행 시스템 ‘SMOBI-ToD’를 체험하고 있다. 이곳에서 차량을 운전하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있는 차량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사진=황영민 기자)
시속 110km 이상 속도에서도 운전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확인이 가능한 지엔티 솔루션의 ‘매다’ 시연 장면. (사진=황영민 기자)
수원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에 마련된 175개 부스에서는 원격 주행, 자율주행 주차 외에도 라이다를 통해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보행자를 감지하면 애니메이션 기반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한길에이치씨의 ‘스마트 바닥형 보행신호등’, 시속 110km 이상 속도에서도 차량 내 운전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와 탑승 인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앤티 솔루션의 ‘매다’(MEDA)와 ‘세다’(SEDA) 등 국내외 ITS(지능형 교통체계) 업체들이 개발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ITS 아태총회는 ‘ITS가 제시하는 초연결 도시(Hyper-Connected Cities by ITS)’를 주제로 말레이시아, 네팔,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의 12개국 장차관급 인사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30개국 관계자 1만여 명이 참여한다.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전시 외에도 85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50회의 논문 세션을 통해 민간·학계·연구기관 간 교류가 이뤄지며 실외에서도 자율주행차 시승과 긴급차량 우선신호, 고속도로 C-ITS 시연 등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총회 기간 중 수원컨벤션센터 1층 로비와 야외공간은 수원지역 주민자치회와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비롯해 한복과 VR MBTI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도 마련됐다. 야외에는 푸드트럭과 휴게공간을 설치해 먹거리 체험도 가능하다. 아태총회를 찾은 외국인과 시민 모두 전통 의상과 먹거리 등 한국의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공동총회장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28일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공동총회장을 맡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은 국내 ITS 태동기였던 1997년 지방정부 최초로 신호제어시스템과 교통정보수집시스템을 설치한 한국 ITS 역사와 함께한 도시”라며 “과학기술로 실타래처럼 얽힌 교통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시도가 28년이 지난 지금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등 작은 마을까지 교통망으로 연결하며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가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도시와 국가, 학계와 산업계가 더 가까워지는 초연결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개막일인 28일 밤 광교호수공원에서 펼쳐질 드론쇼. (사진=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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