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1기 GTX 엇갈린 희비…'출퇴근혁명' vs '착공도 못해'

정재훈 기자I 2025.04.16 15:17:26

1기 GTX 엇갈린 희비…A노선 '교통혁명' B·C노선 '안갯속'
A노선 개통 1년만 771만명 이용 '출퇴근혁명'
B·C노선 2030년 개통 목표지만 아직 착공못해
국토부 "B노선 5월 착공…C노선 추진에 최선"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와 인천을 지하 40m 이하 대심도로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A노선은 경기남부권에 이어 북부권 운행을 시작하면서 ‘출퇴근혁명’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만큼 호평을 받고 있지만 민간자본으로 진행하는 B·C노선은 여전히 실착공 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노선은 2024년 3월 30일 경기남부권의 수서∼동탄 구간 개통에 이어 같은해 12월 28일에는 북부권의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운행을 시작했다.

개통 1년을 넘긴 GTX-A노선 이용객은 지난달 말 기준 771만783명이 이용했다.

특히 경기북부권을 운행하는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남부권의 수서∼동탄 구간 보다 개통이 9개월여 늦었지만 이미 남부권 이용객 수를 거의 따라 잡은 만큼 이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GTX-A노선 개통 당시 서울역에서 내린 승객들이 플랫폼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GTX-A노선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추진중인 만큼 세계시장의 원자재 값 인상 등 건설경기 악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행돼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반면 민간자본을 투입해 진행하는 GTX B·C노선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경기도가 GTX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면서 제안한 A·B·C, 원조 3개 노선 중 B·C노선은 15년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 첫삽 조차 뜨지 못한 형편이다.

인천광역시의 인천대입구역에서 경기 남양주시의 마석역을 잇는 80.3㎞ 길이의 B노선의 경우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용산~상봉 간 19.95㎞ 구간은 이미 착공했지만 대우건설컨소시엄이 맡은 인천대입구~용산·상봉~마석 구간은 아직도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그나마 사업자가 지난달 말 착공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중순께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 고시한 실시계획 상 개통 목표 기한이었던 2030년은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북부의 양주 덕정에서 서울 청량리, 삼성역을 거쳐 경기남부 수원까지 85.9㎞를 잇는 C노선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A노선이 전 구간, B노선이 서울 관통 구간에 대해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전 구간 민간자본을 투입하는 C노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원자재 값 인상 등 건설경기 악화로 공사비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C노선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건설컨소시엄과 정부의 공사비 인상 협의는 아직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 따라 C노선 역시 당초 개통을 계획한 203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광역급행철도건설과 관계자는 “C노선은 현재 민간사업자와 공사비 협의를 적극 진행 중에 있으며 당초 계획대로 개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고 B노선에 대해서는 “5월중으로 착공해 2030년 개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