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북미향 TV는 대부분 멕시코에서 생산한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TV는 전량 북미로 출하된다.
지난해 기준 미국은 멕시코에서 TV 제품 2500만대를, 중국과 베트남에서 1580만대를 수입하고 있다. TV를 중국 생산에서 멕시코와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추세다.
|
미국 관세 정책은 오히려 미국 TV 브랜드 업체들에는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월마트 자회사인 온(Onn)은 북미향 TV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인 로쿠(Roku)는 하이센스, TCL에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자체 브랜드 TV를 생산하고 있다. 아마존TV(파이어TV 시리즈)도 TCL에 OEM을 주고 중국에서 주로 TV를 생산하고 있다. 중저가 보급형TV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비지오(VIZIO) 역시 대만과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TV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팔고 있다.
현재로서는 관세가 높게 책정된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TV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는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TV 업체들은 관세를 제품 가격에 100% 전가하지 않더라도 서서히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물론 북미향 TV 제품 대신 다른 지역의 TV 가격을 올릴 수도 있으나 저가 공세를 펼치며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TV 점유율은 삼성전자(20%), 온(15%), TCL(14%), 하이센스(14%), LG전자(10%), 비지오(10%), 인시그니아(8%) 순이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글로벌 생산기지가 다국적으로 분포한 한국 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응하기에 좋다”며 “현재로서는 중국만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관세가 책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가전을 생산하지 않는 기업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