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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충전에 500km 주행' 中기술에 美도 '깜짝'

정다슬 기자I 2025.04.24 13:59:13

CATL·BYD 5분 충전으로 수백km 주행 기술 선보여
WSJ "미국산 차량은 이같은 기술 어려워"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내수 자동차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가오 황(Gao Huang)이 2025년 4월 21일 상하이 오토쇼에 앞서 열린 ‘CATL 테크 데이(CATL Tech Day)’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5분 만에 수백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 배터리 충전기술은 중국 기업들이 연이어 선보이며 미국이 경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3일(현지시간) “미국산 차량은 5분 충전이 안된다”라는 기사에서 차세대 기술 중 하나인 전기차(EV) 분야에서 미국은 원자재 확보부터 부품조립, 배터리 생산 등 거의 모든 단계에서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최근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5분 만에 약 515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CATL은 해당 기술이 자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차세대 모델인 ‘선싱(Shenxing) 2세대’에 탑재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배터리는 이론상 약 8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15분만에 충전량 8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CATL 설명이다.

이보다 앞서 BYD도 5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두 회사의 기술은 아직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구축 중이기 때문에 당장 상용화되진 않겠지만,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충전 시간’ 문제를 사실상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이 같은 중국의 급진적 기술 도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에도 CATL 배터리가 사용된다.

WSJ는 이같은 중국 전기차의 급격한 발전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낮은 전기요금과 다양한 소비자 보조금 정책으로 중국 내 전기차 보급이 확산됐고, 중국 토종 기업들은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하게 됐다는 것이다. 2019년 말부터 상하이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 테슬라와의 협업도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에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물론 이같은 기술이 바로 도입되는 것이 아니다. CATL과 BYD의 기술은 초고속 충전소 네트워크에서만 충전이 가능한데 이 충전 인프라는 아직 구축중이다. BYD는 중국 내 4000개 호환가능한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컨설팅 회사 대표인 마이크 던은 CATL과 BYD의 초고속 충전 기술이 실질적 돌파구인 것은 맞지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새 기술은 비용이 더 들고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대한 중국의 투자 속도는 어마어마하다. 중국은 현재 1300만 개 이상의 EV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약 23만 개의 충전 포인트에 그친다. BYD는 자사 초고속 충전 기술을 위해 중국 내에 4000개의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이 따라잡기 어려운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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