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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SK네트웍스(001740)와 SK매직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번째 웰니스 로봇을 공개했다. 나무엑스는 ‘휴먼’(HUMAN)을 반대로 배열한 문자에 무한한 혁신을 뜻하는 X를 더한 것으로 SK네트웍스와 SK매직의 비밀 프로젝트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동영상 축사를 통해 “기술의 진보가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 중심에 로보틱스를 활용한 웰니스 혁신을 지향하는 나무엑스가 인류를 위한 새로운 혁신 이정표를 쓰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웰니스 로봇의 주요 기능은 공기청정(에어 솔루션)과 활력징후(바이탈사인) 체크, 대화형 서비스 등 크게 3가지다.
에어솔루션 기능은 센서를 통해 오염원을 감지하면 자율주행으로 오염원이 발생한 장소로 이동해 공기 청정에 나서다. 앞선 실험에서 웰니스 로봇 1대가 고정형 공기청정기 3대를 작동시킨 것보다 1.5배의 성능을 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동일한 조건의 거실과 주방으로 꾸며진 66㎡(20평) 넓이 공간에 웰니스 로봇과 고정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성능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공기의 질이 ‘매우 나쁨’으로 바뀐 뒤 웰니스로봇은 1분20초가 지난 뒤 공기 질이 좋지 않은 곳으로 이동해 공기청정 기능을 가동했고 3분22초 이후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등이 모두 좋음으로 바뀌었다. 반면 고정형 공기청정기는 계속 매우 나쁨을 유지했다.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은 로봇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멀리서 10초간 바라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지수와 맥박, 산소포화도, 체온, 혈압 등 5가지 주요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준다. 향후에는 혈당과 체질량지수(BMI)도 추가할 예정이다. 음성조절 기술은 퀄컴, 마음AI 등과 협업으로 구현했는데 음성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인은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을 모티브로 했다.
웰니스 로봇은 오는 6월 사전예약을 시작해 7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미정이며 렌탈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말레이 이어 동남아·일본 진출
나무엑스는 향후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한 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SK매직의 판매 인프라가 있어 지역의 핵심 파트너와 협업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연내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 구조를 통해 판매 및 서비스 인프라를 신속히 확보하고 현지생산거점 구축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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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나무엑스 실장은 “미국에서 관세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역으로 미국으로 진출해 우리가 볼 수 있는 또 다른 차별적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무엑스는 오픈 생태계 구축으로 빠르게 혁신을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7년간 축적한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하이코시스템’을 기반으로 AI와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유망 기업과 스타트업, 전문가들과 협업해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최근 로봇 가전과 관련한 보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나무엑스는 윤리적 해커가 참가하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용 나무엑스 센터장은 “보안을 처음부터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에도 얼굴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개인정보유출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