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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치는 20조원 초반대였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1조원을 시설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27조원 수준까지 투자를 늘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1a·1b D램 나노 전환 및 HBM 등 D램 중심의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며 27조원 수준으로 투자액이 증가하리라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가 증가하며 HBM 분야에 집중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그간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는 20조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지난 2017년 10조3360억원의 금액을 투입하며 10조원을 넘겼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찾아온 2018년에는 17조380억원을 쏟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반도체 호황이 불었던 2022년에는 19조6500억원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로 HBM 수요가 폭발한 지난해에는 17조956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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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넘어선 건 고부가 HBM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모두 납품 중인 주요 공급사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엔비디아향 HBM3E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이미 기존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물량이 크게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올해 2분기 D램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 양상이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봤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가속기 시장이 이어질 경우 현재 D램 점유율 추이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상황을 역전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