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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3연임 제동…통상 대응 강화·유망기업 인수 추진(종합)

김은경 기자I 2025.03.20 15:01:37

장인화 “올해 관세전쟁 격화로 수출 여건 악화”
철강 8000억 수익 구조 개선…“해외 입지 강화”
포스코 이희근 사장 “美 철강 관세 정부와 대응”
‘트럼프 2기’ 회장 직속 글로벌통상정책팀 신설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이 회장 3연임 기준을 상향했다. 회장 연임 문턱을 높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피력해 왔다.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에 관한 정관에서 ‘회장 연임 후 다시 회장 후보가 되는 경우 그 후보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할 때 특별결의 요건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회장이 3연임을 하려면 최종 후보자가 된 상태로 주총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도록 조건을 강화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회장 연임과 관련한 규정은 없다. 이에 최정우 전 회장을 비롯해 역대 회장 상당수가 회장직을 연임했고 이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장인화 회장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연임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주주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회장에 선임됐다는 인식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정권 교체 시마다 수장이 바뀌고 각종 특혜와 비리 의혹에 휘말려온 ‘포스코 잔혹사’ 고리를 끊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장 회장은 올해 전 세계적인 관세 전쟁 격화로 수출이 여건이 악화하고 원화 약세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급변하는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직속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하고 그룹의 통상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통상정책팀장은 그룹 내 최고 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맡는다.

이런 가운데서도 포스코그룹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미래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선별하고 유망기업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견조한 이익 창출을 달성하고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철강 사업은 구조적 원가 혁신으로 8000억원 규모의 수익 구조 개선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해외에서는 인도, 미국과 같은 고성장, 고수입 시장에서 원료부터 제품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대응도 본격화한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는 이날 정기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관세 대응에) 협조하고 있다”며 “잘 준비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소재 사업은 남미와 호주에서 우량 리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신규 가동 법인 조업 안정화를 조기에 달성할 계획이다. 인프라 사업에서는 호주와 미얀마에서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증설을 통해 에너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와 손성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신임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하고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을 재선임했다.

주총 이후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서는 권태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권태균 의장은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조달청장,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역임한 금융·투자 전문가다. 또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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