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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TV, 황우석 부지 개발 등 수원 대형사업 ‘적신호’
경기도가 이번 회기에 제출한 안건 중에서는 유독 수원특례시 숙원 사업과 연관된 사업들이 많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추진하는 ‘환상형 클러스터’의 한 축인 ‘북수원테크노밸리’ 관련 안건이 대표적이다.
북수원테크노밸리는 현 경기도 인재개발원 부지 14만1000㎡에 2028년까지 일자리와 주거, 여가 등을 제공하는 복합지구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북수원테크노밸리 조성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현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와 건물 등(1090억원 상당)을 현물출자하는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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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신도시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GH가 전국 최초로 조성을 추진하는 ‘지분적립형주택’ 사업도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총사업비 4451억원을 들여 광교A17블록에 짓는 공공주택 600호 중 240호를 초기 자산이 부족한 신혼부부 등에 지분적립형으로 분양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번번이 도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부지인 광교A17블록은 옛 수원법조타운이 있던 곳으로 낙후된 구도심에 해당한다.
뜨거운 감자, 고양 K-컬처밸리 재추진 ‘청신호’
수원시 관련 개발사업이 도의회 국민의힘의 반대로 줄줄이 묶인 반면 지난해 고양특례시를 비롯해 경기북부를 뜨겁게 달궜던 ‘K-컬처밸리’ 관련 사업은 재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이전 사업자였던 CJ라이브시티가 조성하던 건물과 사업부지 등(3561억원 상당)을 GH에 현물출자하는 내용의 동의안은 도의회 국민의힘이 ‘시급한 안건’으로 분류해 이번 회기 중 통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K-컬처밸리는 지난해 경기도가 CJ라이브시티와 사업협약 해제 발표 이후 엄청난 지역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해 김동연 지사 취임 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던 경기도 공공기관 북부 이전까지 재추진될 정도였다.
익명을 요구한 도의회 관계자는 “K-컬처밸리가 위치한 고양시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청도 강하고, 여론을 의식해 이 사업만큼은 이번 회기에서 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수원시 사업들의 사정은 다르다. 경기도의회 의석 배분은 지난 보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상임위는 대다수 여야 동수로 유지되고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안건 심사를 거부하면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의회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무소속인 박세원 의원이 회기 중 복당해 민주당이 자체 의결정족수를 확보하더라도 상임위 배분을 봤을 때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사업 추진은 요원한 상황”이라며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6월 이전 처리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