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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가장 마지막에 발언 기회를 얻어 “3년 간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민주당이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성과들도 낸 것 같다.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뀐 것 같다.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과거엔 들었는데 요즘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 민주당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이것이 작년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기도 했는데, 역시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며 “다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재임 기간 동안 체포동의안 통과 후 구속영장 기각, 흉기 피습, 12·3 비상계엄 등 다양한 사태를 겪었던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당원들께서 당을 지켜주시고 저를 지켜주셨기에 3년을 생각해 보면 사실 소설 같다”며 “엄청나게 긴 시간 같기도 하고, 또 한편 생각하면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 힘으로 이겨내 왔다”며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역정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에 맞춰 이번달 15일 출간 예정인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공개하고, 이날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책에는 ‘정치인 이재명’의 인생과 정치철학, 내란을 진압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이 대표 측은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책 머리말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나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담고 싶었다. 우리의 과제는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 길에 나 이재명이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 사용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 전 대표 사퇴 직후 박찬대 당대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당을 대선 모드로 전환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선을 거쳐 5월초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경선을 위한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선선거관리위원장은 4선 박범계 의원을, 경선 규칙을 정하는 특별당규준비위원장으 4선 이춘석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이 전 대표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누가 대선 경선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이 7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