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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흉악범죄…경찰, 치안 만전 기해야[현장에서]

정윤지 기자I 2025.04.23 14:57:20

2년 전 묻지마 범죄 이어 이번엔 방화·칼부림
최초 ‘특별치안활동’ 선포하며 겨우 잠재운 불안
또 불안감 떠는 시민들…되풀이 않도록 조기 잠재워야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지난 2023년 여름은 유난히 강력범죄가 들끓었다. 대낮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는 흉기난동이 벌어졌다. 일면식 없던 여성을 상대로 한 관악구 등산로 성폭행 범죄도 있었다. ‘묻지마 범죄’로 통칭하던 범죄에는 이들 사건을 계기로 ‘이상동기 범죄’라는 이름도 붙었다. 그리고 시민들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무차별적 범죄에 떨어야 했다.

흉기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22일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24시간 운영되던 할인마트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시 경찰은 사회적 불안도가 높아지자 최대치의 물리력을 동원했다. 경찰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특별치안활동이 최초로 선포됐다. 전국 시·도 경찰청에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이 배치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전술 장갑차까지 등장했다. 이후 경찰 조직에는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가 생긴 데 더해 치안 강화에 예산을 다수 투입하는 등 추가 범죄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나서야 이 불안은 진정됐다.

2년 전 여름이 불현듯 떠오른 건 지난 이틀 새 벌어진 방화와 칼부림 사건 때문이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과거 주민이던 60대 남성이 이웃을 찾아가 불을 지르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70대·80대 여성이 전신화상을 입은 채 4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그리고 이튿날 서울 강북구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는 한 남성이 처음 보는 40대·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렀다. 이 사건으로 60대 여성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또다시 발생한 흉악범죄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화재를 간신히 피해 탈출한 봉천동 아파트의 한 주민은 “단순 방화가 아닌 테러다”고 호소했다. 미아역 흉기난동 사건도 ‘마트’라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벌어진 만큼 불안감을 키운다. 퇴근길 전철역, 지하철 안, 인도 등 곳곳이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가 확산하는 것이다.

2년 전 여름 시민들이 느낀 불안감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경찰은 조기에 불안감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때마침 공공장소 흉기소지죄와 공중협박죄도 시행됐다. 또다시 악몽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경찰은 치안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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