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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뷰티는 성인용 제품에 비해 자극이 적고 향료도 적게 들어간다. 주요 품목으로는 파우더, 로션, 샴푸, 린스, 오일, 선크림 등이 있다. 아토팜은 0~3세 영유아 타깃 ‘베이비’ 라인, 4~10세 성장기 어린이 타깃 ‘키즈’ 라인으로 제품군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라인 중에서도 세부 기능에 특화한 ‘뉴본’(신생아), ‘MLE’(피부장벽 관리 특화), ‘선케어’(순하게 자외선 차단) 들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특히 MLE 크림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부장벽 회복 기능성 뷰티 제품으로 인정받아 최근 신생아 부모들 사이에서 ‘육아 필수템’으로 꼽히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아토팜은 유아용 뷰티 제품을 생산할 때 ‘안전한 성분’에 집중하고 있다.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그린’ 등급을 받은 성분만을 이용한다.
EWG는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로, 뷰티 제품 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해 성분 유해도를 1~10단계로 세분화한다. 이중 1~2 등급(그린)은 유해성이 가장 낮아 최근 유아용 뷰티 제품의 기준으로 불린다. 국내 업체 360퍼스펙티브가 2016년 론칭한 유아용 뷰티 브랜드 ‘몽디에스’가 국내 최초로 EWG 그린 등급을 제품에 도입한 바 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SDKI에 따르면 글로벌 유아용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 6200만 달러(한화 약 2146억원)에서 연평균 7%씩 성장해 오는 2035년엔 18억 1000만 달러(약 2조 39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아용 뷰티 시장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민감한 유아 피부에 맞춘 스킨케어(51%)로 나타났다. 국내 유아용 뷰티 업체들이 특히 성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다.
유아용 뷰티 시장의 잠재성을 본 국내 업체들의 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웅진그룹 산하 뷰티 업체 웅진휴캄은 지난해 말 유아용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웅진베베’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샴푸·바디워시·클렌징 등을 한 번에 포함한 ‘올인원’ 유아용 워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유아용 가구용품 업체 꿈비는 2019년 유아용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오가닉 그라운드’를 론칭했다. 모두 유아용 맞춤 안심 성분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성분 개발에 강점을 지닌 제약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해 말 동국제약이 영유아 식품 업체 베베쿡과 함께 성장기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유아용 뷰티 시장의 영역도 한층 세분화·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골든키즈 트렌드로 최근 부모들은 화학 물질을 없앤 자연 친화적인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며 “아직 유아용품 중에선 기저귀와 물티슈류가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지만 최근 아이들의 보습과 건강을 위한 로션, 샴푸, 오일 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커머스의 확대로 구매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