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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모빌리티는 23일 대구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신규 기업 이미지(CI)와 비전을 발표했다.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가 지난해 12월 이래AMS를 인수한 뒤 공장과 연구소 등 시설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 16%와 영업이익률 6.5%를 목표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세모빌리티는 자동차 구동축(하프샤프트)과 제동 브레이크, 전장부품 등을 생산한다. 폭스바겐, 포르쉐, 마세라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고객사다.
그룹은 기존 주력사업인 패션 부문과 자동차 부품 부문이 제조업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105630)이 전 세계 10개국에 법인을 두고 해외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한세예스24그룹은 의류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거래처가 원하는 부분을 알고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50년 가까이 쌓아온 경험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액 70%는 미국서…“관세 대응할 것”
한세모빌리티의 해외매출 비중은 91%에 달한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 최근처럼 대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면 위험이 커진다. 특히 수출 비중은 85%이며 전체 수출의 70%가 미국이다. 미국 미시간주에도 생산법인은 있지만 한국에서 부품 전량을 수입한 뒤 현지에서 완제품을 조립하는 구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자동차 부품 대상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2027년까지 현지 가공 및 소재 조달이 가능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현지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 공장과 인접한 곳으로 공장 확장 이전을 준비중”이라며 “이를 통해 물류비용 및 재고 절감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을 늘릴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모빌리티는 다음 달 중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연내 착공해 2027년부터 생산시설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공장 부지는 1만 5000㎡(약 4500평) 규모이지만 증설 이후 4만㎡(약 1만 2000평)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장 가동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자동차 부품 산업 특성상 수주 계약 후 양산까지 약 2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한세모빌리티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3.9% 감소한 4855억원으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인수 첫해 실적도 고꾸라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9억원으로 전년 대비 91.9% 급감했다. 매출은 약 5051억원으로 같은기간 12.4% 감소했다. 회사 매출이 역성장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김 대표는 “올해 세계 경기침체로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수주를 하더라도 올해 매출에 반영되는 게 아니어서 올해는 어느 정도 실적악화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