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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피해 발생… 고객 유심 정보 일부 유출

임유경 기자I 2025.04.22 15:37:52

19일 SKT 유심 정보 유출 사실 확인
통신사 고객 정보 해킹사고 2년만
불법 유심 복제로 이어질 경우 금융 범죄 우려
SKT,비정상 인증 차단 강화·유심보호서비스 안내
정부 비상대책반 가동, 해커 침입 경위 조사 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017670)에서 해커의 침입으로 고객 유심(USIM) 정보 일부가 유출되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2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이번 사고로 보안 시스템에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냈고, 통신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2일 한 시민이 SK텔레콤이 T월드 앱에 게시한 정보 유출 사고 관련 사과 안내문을 읽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해커가 내부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심고, 고객 유심 정보 일부를 탈취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는 즉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2년 전 LG유플러스의 해킹 사건 이후 또다시 국내 주요 통신사에서 발생한 보안 사고로 통신 인프라 전반의 보안 강화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유심(USIM)은 휴대전화가 통신사 네트워크와 연결되도록 하는 칩으로, 회선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 인증 키 등이 저장돼 있다. 해커가 이를 탈취해 복제칩을 만들 경우, 사용자의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가로채거나 금융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악성코드를 즉시 삭제하고, 해킹이 발생한 장비를 격리 조치했으며, 현재까지 해당 정보가 실제로 악용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 유심 기기 변경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을 강화하고, 피해 의심 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이용 정지와 안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추가 안전 조치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유심을 다른 휴대폰에 장착해도 통화·문자·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차단하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해커 침입 경위와 유출 정보의 범위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사고 직후인 20일 임원 회의를 소집해 “신속하고 솔직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전사적인 대응 체계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단장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으며, 필요 시 민간 전문가를 추가 투입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심층적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SK텔레콤처럼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해킹당했다면 해커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해킹을 위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명확한 목적을 가진 치밀한 공격일 수 있는 만큼 정부와 협력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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