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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고 화재 진압하고…삼성전자 '로봇 사업' 청사진은

공지유 기자I 2025.03.21 15:35:03

제조라인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투입
사내식당에 ''키친봇'' 활용해 음식제조
사족보행 로봇, 화재진압·경비 역할도
기술·데이터 확보해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제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 청사진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로봇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RBQ-10’이 움직이고 있다.(영상=공지유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분야 중 로봇 사업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로봇 관련 전문성 확보를 목적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에 지분을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주력하고 있는 협동로봇 중 ‘제조봇’과 ‘키친봇’을 일부 사업장에 투입했다. 제조봇은 제조 현장에서 작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조립, 부품체결, 포장 등을 돕는 역할을 한다. 키친봇은 사업장 내 식당 등에서 음식 제조를 돕는다. 실제 삼성전자 수원 등 사업장 사내식당에서 현재 키친봇이 식음료 제조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주총회 현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RBQ-10’을 전시하기도 했다. RBQ-10은 로봇팔이 부착된 채 네 발로 걷는 로봇으로, 흔해 ‘로봇개’로도 불린다. 이동성이 좋아 울퉁불퉁한 언덕과 계단도 오를 수 있으며, 고성능 카메라와 라이더 등을 설치하면 활용성이 높아진다. 연내 출시 예정인 RBQ-10은 제조현장 내 보안, 경비 업무와 화재 진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의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9일 주총에서 “사업장 내 제조봇·키친봇 추진으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도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주력 제조업종의 자율제조를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자율공정 운영 기술 개발 △산업환경을 위한 능숙 조작 민첩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소방용 사족보행 로봇 기반 인명탐지 화재진압 솔루션 개발 및 소방 로봇 센서 실증 등 정부과제를 수행 중이다.

산업 현장에서 고도화된 AI 기반 휴머노이드를 활용해 효율성 제고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르면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양산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은 최근 로봇 관련 컨퍼런스에서 “향후 2~3년 뒤에는 우리나라 휴머노이드 로봇이 글로벌 톱 티어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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