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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망했다고?…공유오피스 3사 호실적에 '방긋'

김경은 기자I 2025.04.22 15:36:03

패파 첫 흑자전환…스플 영업익 81% 급증
위워크 기업회생에도 한국법인은 성장세
“수익 창출 못해” 지적에도 3사 모두 흑자
운영 효율화로 공실률 낮춰…신사업도 주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공유 오피스 3사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파산 위기와 서울 오피스 공실 대란 등으로 불거진 공유경제 종말론을 불식시킨 셈이다.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기반으로 한 공실률 관리와 신산업 진출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진=패스트파이브)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매출이 1299억원으로 전년대비 3%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4억원으로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758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같은 기간 81.4% 급증했다. 재무제표 작성 회계기준을 기존 일반기업 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하며 부채비율이 상승했음에도 탄탄한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위워크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1248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 5.3%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본사인 미국 위워크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서울 을지로점을 매각했지만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공실률 5% 미만…탄탄한 수익성 입증

업계 전반의 실적이 상승하면서 공유오피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예상이 빗나갔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이후 사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업종 특성상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건물을 장기 임차해 입주기업에 재임대하는 전대차 계약 방식으로 인해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고정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신규 출점을 이어가면서도 공실률을 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점포 수 1위인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전국 56개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작년에만 5곳을 신규 출점한 데 이어 올해도 10곳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도심 주요 지역의 신규 출점과 안정적인 공실률 관리가 흑자전환의 배경”이라며 “경기 변동성에도 공유오피스가 1~30인 규모 기업의 사무실 표준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수요를 꾸준히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 대여 넘어 ‘종합 오피스 사업자’로

신사업 효과도 한 몫했다.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는 공간 대여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클라우드 등 오피스사업 전반을 다루는 ‘종합 오피스 사업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중소형 빌딩 소유주를 대상으로 인테리어부터 입주기업 관리까지 제공하는 ‘오피스B’ 사업을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 2월 3호점까지 확대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임대오피스를 희망하는 고객사를 위해 부동산 매물 선정, 인테리어, 관리 등을 일괄 제공하는 ‘파워드 바이 패파’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 정보기술(IT) 솔루션 ‘파이브클라우드’, 인테리어 브랜드 ‘하이픈디자인’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좁은 영토에 한정된 자원을 가진 한국, 특히 서울에선 공유오피스의 성장성이 충분하다”며 “단순히 기업에 공간을 대여해주는 사업을 넘어 상업용 부동산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모델로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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