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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줄고 고령화…2033년 노동력 절반이 '55세 이상'(종합)

서대웅 기자I 2025.03.17 15:31:16

고용정보원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2030년부터 노동공급 감소하는데
55세 이상 비중마저 39.1→48.4%
10년간 연평균 1.9% 경제 성장하려면
노동시장에 '취업자 82만명' 추가 필요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2033년이 되면 ‘일할 의지가 있는 인구’(노동공급)의 절반이 55세 이상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노동공급 인력이 급격히 늙어간다는 의미다. 10년간 연평균 1.9% 경제 성장을 달성하려면 82만명의 취업자가 더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2023~2033년) 인력수급 전망 및 추가 필요인력 전망’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33년 노동공급 10명중 2명 ‘70세 이상’

고용정보원 추계에 따르면 노동공급 지표인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2023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24만 8000명 증가한다. 이전 10년간(2013~2023년) 증가 폭(309만 5000명)의 10분의 1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기(2023~2028년)엔 42만 3000명 늘어나지만, 후기(2028~2033년)엔 17만 5000명 줄어든다. 경제활동인구가 오는 2030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다.

특히 2033년이 되면 55세 이상의 장년·고령층이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5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3년 현재 39.1%지만 2028년 44.5%, 2033년 48.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70세 이상 고령층만 놓고 보면 2023년 13.6%에서 2033년 22.2%로 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시기를 특정 지을 순 없지만 2034년 이후엔 절반 이상이 55세 이상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취업 의지가 있는 인구로, 노동시장의 공급을 담당한다. 경제활동인구가 2030년부터 감소하고, 그나마 자신의 노동력을 공급하려는 사람들의 나이도 많아지면 기업의 생산성이 감소하고 전체 노동시장의 활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 같은 노동공급의 제약으로 취업자는 2029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1.9%의 경제성장을 위해선 2033년까지 82만 1000명의 취업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고용정보원은 추계했다. 현 단계에서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증감 전망을 고려할 때 한국의 노동시장에 82만여명이 부족해질 것이란 의미다. 이만큼의 노동력이 일자리 현장에 유입되지 않으면 연평균 1.9%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료=한국고용정보원)
◇취업자 증가 1위 ‘돌봄직’, 감소 1위 ‘매장판매직’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산업구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와 돌봄 수요 확대로 보건복지업은 향후 10년간 98만 2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그 가운데서도 돌봄·보건 및 개인서비스직이 42만 1000명 늘어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직업으로 꼽혔다. 보건·사회복지직(28만 3000명), 청소경비 단순직(14만 9000명)이 뒤를 이었고 정보통신업(11만 4000명)과 전문과학기술업(10만 3000명)의 취업자도 늘어난다.

반면 도소매업은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에 따라 10년간 37만 7000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매장판매직은 23만 9000명 줄어 취업자 감소가 가장 큰 직업이 될 전망이다. 농·축산 숙련직(8만 5000명), 교육 전문가(7만 4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도 산업전환 추세에 따라 자동차제조업(5만 7000명)을 포함해 총 15만 1000명이 줄어들 것이란 계산이다.

고용정보원은 “향후 노동력 부족 현상이 가시화할 우려가 큰 만큼 잠재인력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며 “특히 인력공급 감소가 전망되는 분야의 인력 유입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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