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반한 K소주의 맛…지난해 2억달러 수출 돌파
2020년 이후 폭발적 수요 증가세
지난해도 전년대비 3.9% 더 늘어
한류 효과 저도수 과일소주 인기
美 2년 연속 1위…中·日도 추격중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처음으로 2억달러(약 2900억원)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 이어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커지는 모습이다.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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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3.9% 늘어난 2억달러를 기록했다. 소주 수출액은 2019년 이전까지 줄곧 연간 1억 1000만달러 전후를 유지해 왔으나 2020년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2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량 기준으로도 12만 4000톤(t)으로 전년대비 4.2% 늘었다. 이는 360밀리리터(㎖) 소주병 3억 4000만병에 이르는 양이다.
올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누적 24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류 인기와 함께 한국 고유의 술로 여겨지던 소주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내 소주 제조사도 저도수 술을 즐기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알코올 도수를 낮춘 순한 상품을 출시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반소주(지난해 1억 400만달러) 수출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과일소주(지난해 9600만달러) 수출이 급증하면서 어느덧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주류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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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도별 소주 수출액 추이. (단위=백만달러·%, 제공=관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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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2010년엔 한국 소주의 수출의 82.7%가 일본으로 향했으나, 미국·중국 수요 급증에 따라 2023년부터 미국이 최대 수요처로 바뀌었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비중 역시 미국(24.3%), 중국(19.9%), 일본(19.2%) 순이다. 2010년 60개국에 불과하던 수출 대상국도 지난해 95개국으로 늘었다.
지난해 소주 대미 수출액은 전년대비 7.8% 늘어난 4900만달러였다. 중국도 8.0% 늘어난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일본 수출(3800만달러)은 전년대비 3.6% 줄며 다소 부진했으나, 95개국 중 46개국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이다. 맥주의 나라 독일이나 와인의 나라 프랑스 등지에서도 한국 소주 수요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동한 정체를 보이던 소주 수출이 코로나 대유행 때인 2020년부터 가파르게 늘어나며 한 단계 도약하는 중”이라며 “올해도 다시 한번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