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 비공개·선거인단 구성 문제 등
규정 늑장 공개로 후보자 준비 시간 부족
감독·선수 등 21명 선거인단 배제 논란도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가 투표를 하루 앞두고 법원의 결정으로 전면 중단됐다.
| 정몽규(왼쪽)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자리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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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이날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예정됐던 선거는 무기한 연기됐다.
허 후보는 선거 운영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가처분을 신청했다. 선거운영위원회가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을 비공개로 운영하고, 선거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야 개정된 ‘회장선거관리규정’을 공개해 후보자들의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인단 구성 과정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규정상 194명으로 구성해야 할 선거인단을 173명으로 축소 운영하면서, 배제된 인원 중 대다수가 현장 감독(1명)과 선수(17명)였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선거는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의 3파전으로 예정돼 있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선거 일정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