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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대응 해법은 현지 생산"…현대차 등급평가 전망 '유동적'

이건엄 기자I 2025.04.25 15:16:50

[마켓인]
25일 ‘피치 온 코리아 2025’ 미디어 브리핑 개최
관세 리스크 가장 취약 분야는 자동차…수익성 악화
글로벌 완성차업체 美 생산시설 확충으로 해결
현대차도 ‘HMGMA’서 생산량 확대…단기 위험 상쇄
시장지위 및 마진 지속여부는 불툼명…모니터링 필요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현대자동차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준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관세 위험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와 기존 재고 물량을 활용해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피치가 현대차의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꼽았던 시장지위 및 마진 지속 평가에 대해서는 당장의 변동은 없다면서도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2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치 온 코리아 2025’ 미디어브리핑에서 박정민 피치 아시아태평양법인부문 상무(오른쪽)와 제레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 신용등급 담당 이사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건엄 기자)
박정민 피치레이팅스 아시아태평양법인부문 상무는 2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치 온 코리아 2025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대차가 조지아에 구축한 새로운 생산시설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내 생산 능력은 초기 70만대 수준에서 최대 120만대까지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약 3개월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당장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통해 관세 불확실성을 줄일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에서의 생산량을 더 늘릴 것”이라며 “제조사와 부품사들의 미국 투자가 이뤄지려면 정책에 대한 투명성이 있어야 하는데, 관세가 투자 기간 동안 이어질 것인지 그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현대차 신용등급 상향 이후 관세를 비롯한 외부 변수 발생과 관련해 당장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시장 상황이 워낙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해 2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관세를 비롯한 외부 요인이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여러 불확실성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관세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는 단정짓기 어렵다”며 “피치는 현재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분석 중이며, 수익성 악화가 신용등급 여력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치 온 코리아 2025’ 컨퍼런스가 진행 중이다. 왼쪽부터 부디카 프라사드 피야세나 피치 아시아태평양 기업그룹평가 헤드, 구자용 현대차 최고IR담당자(CIRO) 부사장, 김민집 미즈호증권 채권자본시장부문 이사, 박정민 피치 아시아태평양법인부문 상무. (사진=이건엄 기자)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 앞서 진행된 피치 온 코리아 2025‘ 콘퍼런스에서 피치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로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여파로 가격이 인상될 경우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판매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피치에 따르면 닛산 등 일부 완성차업체는 부정적 전망으로 전환됐고 현대차도 상황에 따라 유동성이 커진 상태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관세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부디카 프라사드 피야세나 피치 아시아태평양 기업그룹평가 헤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올해 4월초부터 부정적 변동이 커졌다”며 “상호관세가 실행된다면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은 자동차, 기술(Tech), 하드웨어”라고 말했다.

박 상무도 “(자동차 산업은) 관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재는 완성차업체 모두 관망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이같은 불확실성을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구자용 현대차 최고IR담당자(CIRO) 부사장은 “관세에 따른 상황은 매분, 매일 바뀌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여러 대응 장치를 수립했다. 현지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대응 조치 중 하나는 믹스 자체를 다시 조정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물량이 캐나다로 가고 있는데 해당 물량을 다른 지역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관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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