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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686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 기준으로는 117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금감원의 유상증자 반려 결정이 꼽힌다. 금감원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 측은 정정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증권신고서의 중요사항이 기재되지 않거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애초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1차 정정 요구를 받은 이후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주식수 증가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 우려가 완화하면서 지난 8일에 주가가 8% 넘게 뛰었는데, 이번 역시 유상증자에 제동이 걸린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방산 산업 진흥을 위한 공약을 제시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전날 한국을 세계 4대 방위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방산 수출 콘트롤타워 신설,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 정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강력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첨단 기술로 무장한 K-방산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신성장 동력이자, 국부 증진의 중요한 견인차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기존 주주들에게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는 데다, 자회사인 한화오션(042660)의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상증자 계획 대비 긍정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되고 올해 1분기부터 연결 편입되는 한화오션의 실적까지 고려할 때 올해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