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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회복세 접어든 유럽 벤처시장…밸류·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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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5.05.27 19:04:50

피치북 ''2025 1Q 유럽 VC 밸류에이션 리포트''
유럽 벤처투자 시장, 올해 1분기 회복조짐 뚜렷
성장 단계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쑥…다운라운드 끝
초기 스타트업들 투자 라운드 간격도 소폭 단축
유니콘 기업 속속 탄생…유럽서 1Q에만 다섯곳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흔들렸던 유럽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가 쏠리면서 활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유럽 벤처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유니콘 기업들에 힘이 실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낸 ‘2025 1분기 유럽 VC 밸류에이션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벤처투자 시장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특히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회복됐고, 시드 및 초기 스타트업들의 투자 라운드 간 평균 간격도 단축되는 등 자금 조달에 속도가 붙었다.

우선 유럽 벤처투자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고금리와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 단계 스타트업 다수가 울며 겨자먹기로 다운라운드(Down Round·스타트업이 생존을 위해 이전 투자 라운드보다 몸값을 더 낮춰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를 택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후속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는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의 프리 머니 밸류에이션(투자금이 들어오기 전 기업가치) 중간값은 올해 1분기 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33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 대비 30%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투자 회수 경로가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서 밸류에이션 회복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속도도 전반적으로 빨라졌다. 시드 및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투자 라운드 간 평균 간격은 각각 1.5년과 1.3년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개월 줄어든 수준이다. 투자 라운드 간 평균 간격이 단축됐다는 것은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에 소요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단 의미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 라운드 간 평균 간격은 지난해 수준(1.6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럽의 유니콘(Unicorn·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유니콘 기업에 유입된 글로벌 투자금은 약 3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5년 유럽 유니콘에 대한 연간 투자 규모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기록을 세우게 된다.

새로운 유니콘 기업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에서는 △신체 스캔 기술을 개발하는 네코헬스 △핀테크 기업 래피드 파이낸셜 네트워크 △AI 워크플로우 플랫폼 기업 타인즈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이소모픽랩스 △AI 기반 영상 생성 플랫폼 기업 신디지아 등 다섯 개 기업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같은 기간 23개의 유니콘을 탄생시킨 미국에 비해서는 유니콘 창출 속도가 더디지만, 유럽이 AI와 바이오, 헬스테크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은 결코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피치북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럽 벤처 생태계가 위기를 벗어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검증된 성장 기업과 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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