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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1분기 실적은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향후 전망은 어둡게 보고 있다. 관세 부과로 소비가 줄면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도 위축될 수 있어서다.
로스 샌들러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투자노트에서 “최근 전자상거래 거래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2분기 디지털 광고 매출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구글의 산업을 마냥 밝게 볼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켄 가우렐스키 웰스파고증권 주식 분석가는 투자자 노트에서 “사용자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생성형 AI 에이전트나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추세에 따라 광고 대행사들이 검색 광고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의 사업별 실적 컨센서스는 광고 매출 664억달러, 유튜브 광고 매출 8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구글은 지난해 같은 기간 611억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특히 시장에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 대한 구글의 사업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GCP는 1분기 매출이 1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억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그간 경쟁사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AI 서비스가 인프라 부족 한계에 부딪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더 많이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75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효율부(DOGE) 주도로 연방지출이 대대적으로 삭감되고 있는 점은 AI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리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미국 정부 전반의 비용 절감 조치가 GCP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DOGE와 관세에 노출된 고객 중 약 25%가 올해 예산 대비 지출을 줄였다”고 짚었다.
구글은 또 최근 연이어 미국 법원에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주 미 연방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고 판결, 광고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재편해야 할 수도 있다.
구글은 지난해 8월에도 온라인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했다. 이에 법무부는 구글의 독점 해소 방안으로 구글 크롬 매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