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호텔방·패션쇼 런웨이 옮겨온 듯…이색 무대 연극 나란히 개막

김현식 기자I 2025.03.31 15:45:21

7년 만에 돌아온 ''카포네 트릴로지'' 매진 행렬
사건 목격자 된 듯한 특별한 관극 경험 제공
개막 앞둔 ''랑데부'', 초연 이어 런웨이 무대 예고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사건의 목격자가 될 오직 100명의 관객을 렉싱턴 호텔 661호로 초대합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사진=아이엠컬처)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홍보 문구에 담긴 내용이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미국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10년 주기로 벌어지는 세 건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연극이다. 침대와 화장대를 비치해 작은 호텔방처럼 꾸민 무대 대 한가운데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양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 생생하게 지켜보며 사건의 목격자가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국 연극계 유명 콤비인 극작가 제이미 윌크스와 연출가 제스로 컴튼이 2014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여 호평받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을 포함해 4차례의 시즌을 성황리에 마쳤다. 7년 만에 귀환한 이번 시즌은 5연에 해당한다.

이 작품은 3부작이라는 특성도 지녔다. 마피아 알 카포네가 시카고를 장악했던 시기인 1923년을 배경으로 하는 ‘로키’ 편에서는 유명 클럽의 쇼걸 롤라 킨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다. 카포네가 감옥에 수감된 1934년을 배경으로 하는 ‘루시퍼’ 편에서는 조직 내 2인자 닉 니티가 어둠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마지막 편인 ‘빈디치’는 카포네가 은퇴한 후인 1943년을 배경으로 젊은 경찰 빈디치의 복수극을 보여준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사진=아이엠컬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사진=아이엠컬처)
올드맨(이석준·정성일·김주헌), 영맨(김도빈·최호승·최정우), 레이디(임강희·정우연·김주연) 역을 각각 연기하는 배우 3명이 하루에 연이어 열리는 3회차 공연에 모두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로 분한다. 각 에피소드가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단 한 편만 관람해도 무방한데,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편을 모두 관람하면 한층 더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지난 11일 개막했다. 회차별로 단 100명에게만 관극 기회가 주어지는 데다가 7년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던 터라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공연제작사 아이엠컬처에 따르면 ‘카포네 트릴로지’ 티켓은 오픈이 이뤄진 4월 27일 회차까지 전석 매진된 상태다. 공연은 오는 6월 1일까지. 나머지 회차의 티켓 오픈일은 추후 공지 예정이다.

연극 ‘랑데부’ 포스터(사진= 더그레이트쇼, 옐로밤, 예술의전당)
연극 ‘랑데부’ 무대 시안(사진= 더그레이트쇼, 옐로밤, 예술의전당)
오는 4월 5일에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패션쇼 런웨이처럼 꾸민 무대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연극 ‘랑데부가’ 개막한다. ‘랑데부’는 가변형 극장인 자유소극장의 특성을 활용해 움직이는 트레드밀을 설치한 긴 직사각형 형태의 무대를 중앙에 두고 ‘카포네 트릴로지’와 마찬가지로 객석을 무대 양옆에 배치할 예정이다.

‘랑데부’는 로켓 개발과학자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의 특별한 만남을 다룬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과거의 아픔을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해 8월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당시에도 움직이는 트레드밀을 설치한 런웨이 형식의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무대 구성에 관해 김정한 연출은 “쉽게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이자 대결 이야기를 직선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랑데부’는 박성웅·박건형·샤이니 민호(태섭 역), 이수경·범도하·김하리(지희 역) 등으로 구성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한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개막 후 5월 11일까지 진행한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