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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다고?…내가 만난 준석 쌤은 예의 있는 동료"[내가 만난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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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5.05.27 17:34:21

배나사 동료교사들이 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가정폭력 피해학생 보며 정치입문 결심
"학생 하나하나 챙기고 부드럽게 소통"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정치권에선 준석 쌤이 가시 돋친 말들을 쏟아내서 ‘싸가지 없다’는 인식이 강하더라고요. 하지만 배움을나누는사람들(배나사)에서 지켜봤던 준석 쌤의 모습은 교사보다도 학생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챙기고 부드럽게 아이들과 소통하는 대표교사였어요.”

교육봉사단체 배나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함께 활동했던 이창용 씨는 배나사에서 봤던 이 후보의 모습을 이렇게 기억했다.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이준석이란 청년은 어느덧 대선 후보가 됐지만, 그와 함께 봉사했던 이들은 ‘이 후보’이나 ‘이 의원’ 대신 여전히 그를 ‘준석 쌤’, ‘대표 교사’로 불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식사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엄하지만 친절했던 ‘준석 쌤’


배나사는 2007년 이 후보가 서울과학고 동문들과 만든 교육봉사단체다. “우리가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게 이 후보와 친구들이 배나사를 시작한 취지다. 이 후보는 배나사에서 오랫동안 대표교사로 활동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참여하며 배나사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구 등에서도 활동하는 국내 최대 교육봉사단체로까지 성장했다.

배나사 시절 이 후보는 학생을 엄격하게 가르치면서도 학생 얘기를 잘 들어주고 밥도 잘 사주는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창용 씨는 이 후보와 배나사의 교육철학을 ‘평등보다 공평’으로 설명하며 “모두가 같은 교육을 받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 맞추는 모습이 우리 단체의 모습이고 준석 쌤의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와 배나사에서 6년간 함께 활동한 최동용 씨도 “학원에선 거의 떠먹여 주는 방식으로 학생을 가르치는데, 배나사는 학생에게 길을 알려주고 학생이 직접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식을 알려줬다”고 했다.

배나사에서 ‘준석 쌤’은 어떤 리더였을까. 동용 씨는 “준석 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배나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선생님들에겐 매너와 예의가 있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빠르게 분별하며 본질에 집중하는 리더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교육이 끝나면 동료 교사들과 ‘치맥’을 먹으며 자신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지니어스’ 얘기를 하는 ‘아는 형’으로 돌아갔다. 동용 씨 휴대전화엔 지금도 뒤풀이 후 얼큰하게 취한 준석 쌤과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

배나사 활동은 이 후보가 정치에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됐다. 가정폭력으로 피멍이 든 학생을 도우며 이 후보는 충격을 받았다. 교육을 넘어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마침 배나사 활동을 접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에게 비대위원 자리를 제안했다. 제안을 받아들인 이 후보는 지금 대선 후보로까지 성장했다.

배나사에서 활동하던 시절 최동용 씨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준석 쌤, 이젠 공정한 사회 만들어줬으면”

일각에선 이 후보가 배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거나, 정치 참여 후 배나사에 소홀해졌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함께 활동했던 교사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동용 씨 역시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배나사라는 단체가 커지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준석 쌤 역량 덕”이라며 “배나사를 이용한 정치적 활동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직전인 2023년까지도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 등에서 교육봉사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금도 교육에 진심이다. 서울 끝 상계동에서 교육을 위해 자신들의 생활을 희생한 부부 이야기는 교육을 통한 기회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단골 유세 래퍼토리다. 이 얘기 속 부부는 이 후보 자신의 부모님이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서울 유세에서도 이 얘기를 하며 “저는 대한민국의 어떤 가정에서도, 어떤 가족에서도, 어느 도시에 사는 가족에서도 누군가는 용이 되겠다는 꿈을 꾸는 아이가 자라나야 그것이 공정한 대한민국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것이 이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지금까지 교육을 화두로 삼는 이유다.

배나사 동료들은 ‘준석 쌤’이 어떤 대통령이 되길 바랄까. 동용 씨는 “계속해서 어려운 길을 자처해 가는 느낌이 안타까웠다”며 “이제 청년들을 많이 생각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특정한 누구를 지원하는 것보다는 공정하게 시작해서 공정하게 끝낼 수 있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용 씨도 “(이 후보는) 전형적인 강강약약(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함)의 사람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을 만들지언정 강한 의지를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늘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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