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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AI로 배터리 불량 줄인다"…삼성SDI, 데이터IT센터 신설

공지유 기자I 2025.03.26 13:57:47

AI·데이터 업무 총괄 조직…이달 신설
AI 접목 '배터리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품질 높이고 생산 효율성 개선 기대"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삼성SDI(006400)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배터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AI 분석 기술로 배터리 품질을 끌어 올리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SDI 기흥 본사.(사진=삼성SDI)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데이터·정보기술(DIT) 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DIT센터장에는 삼성SDS 출신인 이승준 상무가 선임됐다. 이 상무는 스마트팩토리 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DIT 센터는 AI 및 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통합 조직이다. 배터리 제조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고도화한 스마트공장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도 2020년 반도체(DS) 부문에 DIT 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수율을 높이기 위해 AI·데이터 기반 사업을 확장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생산라인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생산 공정을 데이터화하고, AI 기반 분석을 통해 사람이 확인할 수 없는 영역까지 잡아냄으로써 불량률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을 비롯해 해외에서 짓고 있는 생산기지 전체를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짓고 있는 신공장 역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해 북미 핵심 원통형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해외 공장 수율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공장 운영 솔루션을 보유한 유일로보틱스에 약 3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생산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에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한 뒤 다른 생산라인에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앞서 국내 천안사업장에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바 있다. 천안사업장은 센서와 AI가 전체 공정을 컨트롤하고, 무인운반차가 제품을 나르는 무인화·자동화 배터리 생산 라인이다. 이번 조직신설을 통해 북미를 비롯한 해외 사업장에서도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산업이 불황 늪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공장 무인·자동화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검사를 고도화하면서 배터리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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