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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민의힘은 상한 국밥…통째로 갈아야"

김유성 기자I 2025.04.10 14:29:07

이데일리 유튜브 '신율의 이슈메이커' 인터뷰
이 전 의원 "사법은 정치화, 정치는 사법화" 비판
"건더기가 상했는데 물만 갈아 소용 없다" 지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호남 출신 첫 보수정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이 국민의힘과 한국 정치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요구했다. 그는 “정치는 접점을 찾는 과정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무엇이든 법전부터 들이댄다”고 개탄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국밥에 비교하며 “통째로 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이데일리 유튜브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한 이 전 의원은 “정치는 옳고 그름,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가는 과정”이라며 “지금은 정치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일이 일상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 정치인들은 그래도 자기 소신이 있었지만, 요즘은 판사 앞에 서기만 하면 벌벌 떤다”며 “정치인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저 판사 입만 바라보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판·검사들은 간이 커지고, 조금만 유리한 판결을 내려주면 정치권 진출이 쉬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다”며 “결국 법조인은 정치권으로 유입되고, 사법은 정치화되고 정치는 사법화됐다”고 진단했다.

연속으로 대통령 탄핵을 당한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건더기 자체가 상했다”며 “핵심 당직자와 공천 실세들이 대부분 판검사 출신인데, 이들을 두고 ‘40% 물갈이했다’고 자랑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한 국밥에 물만 갈아 넣는다고 배탈이 안 나겠느냐”며 “이 정도면 국밥을 통째로 갈아야 한다. 건더기부터 바꿔야 한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했다.

민주당과 비교하면서 국민의힘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차라리 (선거에 이기려고 하는) 민주당이 더 나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혼수상태”라며 “민주당은 구도와 메시지를 바꾸려 하지만, 국민의힘은 기득권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 어떤 판인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며 “백발 성성한 얼굴들이 같은 방식만 반복하면서 어떻게 국민 마음을 얻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번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 문제, 대통령제의 구조, 행정기관 시스템까지 모두 바꾸자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나왔다”며 “경제도 과거 방식과 다르게,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종합적 마스터플랜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난 대선 1등 공신이자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유권자의 다수가 2만~3만 달러 시대에 태어난 이들이다. 이들을 대변할 정치인이 지금 국민의힘에는 없다”며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면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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