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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양사고 인명피해 72%는 '어선사고'…제주·경북 사고율↑

권효중 기자I 2025.04.09 14:21:10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9일 해양사고 분석
지난해 어선 인명피해 118명…전체의 72% 달해
제주·경북 지역 해양사고율, 전체 평균 웃돌아
원거리 조업, 이상 기후 등 영향…"사례 분석해 예방"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어선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18명에 달해 전체 해양 사고 인명피해 중 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와 경북 지역의 해양 사고 비율은 평균보다 높았는데, 원거리 조업과 기후변화로 인한 너울성 파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9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양 사고 발생 선박이 총 3559척으로, 전년 대비 4.2%(142척) 늘었다고 밝혔다.

선박 척수를 기준으로 보면 어선 사고는 전년 대비 4.0%(91척) 늘어난 2352척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 해양 사고 어선 의 약 69%를 차지해 대부분의 사고는 어선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7.1%(42척) 늘어난 637척, 화물선 등 비어선 사고는 1.6%(9척) 늘어난 570척이었다.

특히 지난해 어선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년 전보다 40명 늘어난 118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해양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164명)의 72%를 차지한 것이다. 수상레저기구 사고 인명피해는 1명 늘어난 6명, 비어선 인명피해는 29명 늘어난 40명이었다.

공단은 어선 사고와 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전체 해양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던 만큼, 최근 2년간 어업 업종별 사고를 분석했다. 증가율을 보면 고정 설치된 시설에서 어업을 하는 구획어업이 59.3%로 가장 높았고, 근해어업(9.2%)와 낚시어선(9.1%) 순이었다. 공단은 특히 사망과 실종 등 대형 인명피해가 많았다고 짚었다.

지역별 분석 결과, 지난해 제주(14.2%)와 경북(9.3%) 지역 해양 사고율은 권역별 평균(4.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5%포인트, 1.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다만 이는 선박의 선적항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관할 지자체의 수역을 벗어나 조업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사고가 발생한 수역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단은 “경북과 제주 지역 어선은 근해 통발, 자망 어업, 근해 연승어업 등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아 한일 중간수역, 동중국해 등 원거리까지 조업을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특히 동해는 해안선에서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특성이 있고, 제주 해역은 이상 기후로 인해 너울성 파도나 돌풍 발생 등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공단은 “최근 해양사고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조업환경 변화로, 단순히 사고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사고 1건당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공단은 올해 전년 대비 사고율이 증가한 지역과 업종별 사례를 분석해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 또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봄철 성어기 등 어선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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