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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2일 2차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를 선정했다. 당은 24~26일 토론을 거쳐 29일 2차 경선 결과(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5월 3일 결선)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 후보는 2차 경선에 대비해 캠프에 정책통을 보강하고 공약도 더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본선 후보가 되면 대선 승패에 관계 없이 국민의힘의 대주주로 부상하는 만큼 본선 후보의 참모들도 향후 국민의힘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김문수 캠프에선 박수영 의원이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특히 김 후보의 청년·부동산 공약을 주도적으로 입안했다. 부산 재선의원인 박 의원은 행정안전부와 경기도에서 뼈가 굵은 행정 전문가다. 경기도에선 김 후보와 도지사-행정1부지사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박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참여를 주장하고 있어 김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고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단일화 등 정무적으로도 중책을 맡을 걸로 보인다. 김 후보 캠프는 23일 조대연 고려대 교수와 김경원 세종대 교수, 김용호 전 인하대 교수를 공동대표로 하는 정책연구원도 출범시켰다.
안철수 캠프엔 아직 공식적으로 합류한 현역 의원이 없다. 캠프 역시 안 후보의 의원실 보좌진 중심으로 실무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책은 신진안 보좌관이 총괄하고 있다. 신 보좌관은 경제학·외교학 석사 학위를 함께 갖고 있다. 안 후보 본인도 보안 전문가·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던 만큼 IT·경제정책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안철수 캠프는 2차 경선에 대비해 현역 의원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데 영입이 이뤄진다면 정책 기능도 보강될 전망이다.
한동훈 캠프에선 안상훈 의원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의 복지를 포함한 사회 분야 정책 공약을 자문하고, 대선 후엔 대통령직 인수위원과 대통령직 사회수석을 맡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은 한 후보가 당 대표였던 시절 가까운 사이가 됐다. 한 후보가 핵심 복지 공약인 한평생복지계좌(산재된 복지 서비스를 하나에 모아 수요자가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설계에도 안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캠프엔 한국경제학회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도 정책자문단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홍준표 캠프의 정책 좌장은 이병태 정책총괄본부장(카이스트 명예교수)이다. 이 교수는 평소에도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의 과도학 개입·규제를 비판하며 민간의 자율을 보장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경제정책 브리핑에서 “정책총괄 역할을 부탁받았을 때 제가 흔쾌히 수락한 이유는 홍 후보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철학이 뚜렷했기 때문”이라고 홍 후보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홍 후보 역시 자신은 생소한 분야임에도 이 교수 조언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공약하는 등 이 교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