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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욱 비서관, '내란옹호' 파장…與서 사퇴·파면 요구 이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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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5.07.21 11:30:50

이언주 "내란종식 노력 중인데 내란옹호는 심각행위"
신정훈 "전광훈·전한길과 같은 인식…즉각 파면해야"
민주, 아직 입장 없어…"아직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사진=동국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2.3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빨갱이’로 지칭했던 전력이 밝혀진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에 대해, 여당에서 자진사퇴 요구가 나왔다. 여당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헌법적 가치, 내란에 대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본인이 (거취 판단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합 취지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 이번 대선이 내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대선이지 않았나”라며 “내란이 아무 문제없고, 오히려 정당했다는 식의 주장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내란 특검 등 내란 종식을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인데, (강 비서관 인선으로) 과연 설득력을 가지겠는가. 실수였다면 다시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 헌법적 가치를 다르게 생각하고, 헌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고 직격했다.

같은 당 신정훈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윤석열의 헌정파괴와 내란음모를 ‘정당한 행위’로 포장하고 민주주의를 야만이라 낙인찍은 자가 지금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며, 통합이라는 말을 더럽히는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신 의원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 표현을 넘어선 정치적 선전이고, 극우 편향된 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계엄이 당시 야당의 국회 전횡에 대한 정당한 저항이라는 황당무계한 논리는 전한길, 전광훈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국민을 갈라치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자가 버젓이 앉아 있는 건, 빛과 촛불혁명 그리고 민주공화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물이며, 즉각적 인사조치가 없을 경우 정부 전체가 이 야만적 언행에 동조하는 거 아닌가 하는 국민적 의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내란을 미화한 자가 그 자리에 있는 한, 국민통합은커녕 분열과 증오만 키울 뿐”이라며 “강 비서관의 즉각 파면만이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책일 것”이라고 파면을 촉구했다.

이 같은 당내 요구에 대해 당은 구체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비서관에 대해 당내 의견이 있는 정도로 안다”며 “아직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강준욱 “비성계엄=내란은 프레임…민주당은 빨갱이”

동국대 교수 출신인 강 비서관은 올해 3월 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라는 책에서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계엄=내란’이라는 프레임의 여론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불법 계엄을 옹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나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며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의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강 비서관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사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범죄자이든 아니든 이재명의 행동이나 이제까지 살아온 행태를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적었다.

그는 이에 앞서 2020년 7월 한 강연에선 “저쪽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있다.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의 느낌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문재인정부에 대해선 “하는 일이 김정은이 하는 수준”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강 비서관은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입장문을 통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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