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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탑재량 자체는 지난해보다 늘지만 성장 폭은 크게 둔화하는 중이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8.2% 뛰었고 2023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38.8%, 26.8% 증가했었다. 성장률 내리막길은 전기차 캐즘의 여파다.
다만 오 부사장은 북미 ESS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ESS는 최근 배터리 불황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 북미 ESS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꽉 잡고 있다. 지난해 북미 ESS 배터리 수요 78GWh 중 68%를 CATL, BYD, EVE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차지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관세율이 상당히 높은 만큼 중국 배터리를 쓸 경우 북미지역 고객사들의 비용 부담이 늘 수 있다. 미국에 생산거점을 구축 중인 한국 업체들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부사장은 “북미 ESS 수요는 지속 확대되고 있는데 관세 영향으로 ESS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거의 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찾아 차세대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손권남 LG에너지솔루션 부문담당은 차세대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소듐이온 배터리를 거론했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나트륨을 주 원료로 하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제품이다.
손 담당은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리튬이 부족해질 때가 올 텐데 소듐이온 배터리는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안정성이 높으며 출력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에선 곽현영 상무가 나와 자사 주력 제품인 각형 폼팩터의 장점을 설명하며 다양한 고객사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각형 자체가 주는 견고함과 높은 안정성 등 장점이 상당하다”면서 “각형으로 전환하고 싶다는 고객사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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