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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몰고 온 두 신간…`함정임, 김영하`의 귀환

김미경 기자I 2025.03.26 12:17:34

함정임 신작 소설 '밤 인사'
5년만의 컴백...내달 12일 북토크
특유의 섬세한 문장, 생의 행간 담아
김영하 산문 '단 한 번의 삶'
예약판매 동시에 실시간 베스트 1위
유료구독 글 묶어 내밀한 '삶' 회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함정임(61)과 김영하(58)가 각각 소설 ‘밤 인사’(열림원), 산문집 ‘단 한 번의 삶’(복복서가)을 들고 돌아왔다. 함 작가는 2020년 소설집 ‘사랑을 사랑하는 것’ 이후 5년, 김 작가는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의 신작 산문이다.
◇5년 만의 신작 함정임이 보내는 ‘다정한 밤 인사’

“사랑이 그렇듯, 이야기에도 저마다의 행간, 생(生)이 있다.” 함 작가는 신간 소설 ‘밤 인사’의 마지막 장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이번 작품은 그의 2015년 소설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에 실렸던 단편소설 ‘어떤 여름’의 확장판이다. 함 작가는 “단편소설에는 행간마다 크고 작은 사정과 사연들이 깃들어 있다”며 “행간에 묻어둬야 했던 우연과 인연의 맥락들을 들여다보고, 잇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기존 단편소설 속 두 인물인 ‘미나’와 ‘장’이 겪는 우연과 ‘윤중’이라는 인물이 더해졌다. 세 인물 사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마주침과 엇갈림을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엮어냈다. ‘호모 비아토르(여행하는 인간) 작가’라는 별칭답게 간절곶, 파리, 부르고뉴 등을 거쳐 부산에 이르기까지 숱한 우연이 겹쳐 운명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함정임 신작소설 ‘밤 인사’(열림원)
작품이 관통하는 것은 마주침을 소중하게 끌어안는 잠재적 가능성의 정서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곧 무수한 산책’임을 아는 것, 그 안의 사정과 저마다의 행간을 품고 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한유주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이제 불가능해진 인연들, 그러나 빛바랜 사진처럼 남은 기억들이 기꺼이 언제고 국경과 국적을 초월해 확장된 자아를 지닐 가능성을 품은 우리에게 다정한 밤 인사를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올해로 등단 35주년을 맞은 함 작가는 신작 출간을 기념해 오는 4월12일 서울 중구 알라딘빌딩 1층에서 북토크를 열고 독자와 만난다.

◇김영하 산문집 예판 동시에 실시간 베스트 1위

오는 4월 2일 정식 출간하는 김영하의 신작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지난 24일 주요 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실시간 베스트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국내 대형 서점 3개사에서 실시간 베스트 1위를 싹쓸이 중이다.

‘단 한 번의 삶’은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2024년 3월 12일부터 8월까지 연재했던 글을 수정하고 다듬어 묶은 책이다. 작가의 지난 산문들보다 한층 내밀해졌다. 기존의 산문들이 김영하 자신이 보고 겪고 느낀 것을 독자와 소통해왔다면, 이번 글에서는 ‘삶’이 전면에 등장한다.

김영하의 6년 만의 신작 산문 ‘단 한 번의 삶’(사진=복복서가).
이야기는 어머니의 빈소에서 시작한다. 알츠하이머를 앓다 돌아가진 어머니가 생전 숨겨온 비밀이 밝혀진다. 마음 한편에 그저 쌓아두었던 기억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작가는 자신의 지난 삶을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톺아본다. 특유의 담백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일상의 순간들을 공유하면서 인생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책은 ‘나는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나’에 대한 질문의 답이다. 마주한 관계나 사회 역할 속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차분히 회고한다.

김 작가는 신간 출간 기념 강연(북토크)이나 독자와의 만남 등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신 4월18~ 27일 서울 인사동 나인원갤러리 2층에서 ‘지금의 나를 만든 사건들’을 주제로 ‘단 한 번의 삶, 단 한 번의 전시’를 연다.

‘영하의 날씨’ 연재 당시 실렸던 일러스트 중 10여 점을 전시한다. 티켓은 온라인 서점에서 도서와 함께 구매 가능하다. 김 작가는 올해 등단 30돌을 맞아 그 동안 집필한 중단편 16편을 엮어 약 600쪽 분량의 중단편선도 냈다. 책은 당분간 전시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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