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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그렇듯, 이야기에도 저마다의 행간, 생(生)이 있다.” 함 작가는 신간 소설 ‘밤 인사’의 마지막 장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이번 작품은 그의 2015년 소설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에 실렸던 단편소설 ‘어떤 여름’의 확장판이다. 함 작가는 “단편소설에는 행간마다 크고 작은 사정과 사연들이 깃들어 있다”며 “행간에 묻어둬야 했던 우연과 인연의 맥락들을 들여다보고, 잇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기존 단편소설 속 두 인물인 ‘미나’와 ‘장’이 겪는 우연과 ‘윤중’이라는 인물이 더해졌다. 세 인물 사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마주침과 엇갈림을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엮어냈다. ‘호모 비아토르(여행하는 인간) 작가’라는 별칭답게 간절곶, 파리, 부르고뉴 등을 거쳐 부산에 이르기까지 숱한 우연이 겹쳐 운명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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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주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이제 불가능해진 인연들, 그러나 빛바랜 사진처럼 남은 기억들이 기꺼이 언제고 국경과 국적을 초월해 확장된 자아를 지닐 가능성을 품은 우리에게 다정한 밤 인사를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올해로 등단 35주년을 맞은 함 작가는 신작 출간을 기념해 오는 4월12일 서울 중구 알라딘빌딩 1층에서 북토크를 열고 독자와 만난다.
◇김영하 산문집 예판 동시에 실시간 베스트 1위
‘단 한 번의 삶’은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2024년 3월 12일부터 8월까지 연재했던 글을 수정하고 다듬어 묶은 책이다. 작가의 지난 산문들보다 한층 내밀해졌다. 기존의 산문들이 김영하 자신이 보고 겪고 느낀 것을 독자와 소통해왔다면, 이번 글에서는 ‘삶’이 전면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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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신간 출간 기념 강연(북토크)이나 독자와의 만남 등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신 4월18~ 27일 서울 인사동 나인원갤러리 2층에서 ‘지금의 나를 만든 사건들’을 주제로 ‘단 한 번의 삶, 단 한 번의 전시’를 연다.
‘영하의 날씨’ 연재 당시 실렸던 일러스트 중 10여 점을 전시한다. 티켓은 온라인 서점에서 도서와 함께 구매 가능하다. 김 작가는 올해 등단 30돌을 맞아 그 동안 집필한 중단편 16편을 엮어 약 600쪽 분량의 중단편선도 냈다. 책은 당분간 전시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