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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결혼효과인가?” 출생아 ‘플러스’ 된 이유는

권효중 기자I 2025.04.23 12:00:00

통계청, 2025년 2월 인구동향
2월 출생아 2만 35명…전년比 3.2% 늘어나
11년 만에 '플러스' 돌아서…6개월째 증가세 유지
"'2차 에코붐' 세대 결혼·출산에도…'구조 개혁' 필수"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월 새로 태어난 아이가 약 2만명 수준을 기록하며 2월 기준 11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30대 초반’ 인구들의 결혼·출산 행렬의 영향이 올해 초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마이비 마곡 베이비페어&유아교육전’에서 방문객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통계청의 ‘2025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622명) 늘어난 2만 35명을 기록했다. 2월 기준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를 보인 것은 지난 2014년 2월(0.3%)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증가율로 놓고 보면 2012년(6.4%) 이후 13년 만에 가장 그 폭이 크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들인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들이 결혼·출산 적령기로 여겨지는 30대 초반이 되며 혼인과 함께 출생아 수 반등이 이뤄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초반 인구가 많다는 인구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 가운데 통상 연초에 출생아가 많은 ‘연초 효과’ 등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반등 가능성이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8343명으로 3.6%(8315명) 늘어나 9년 만에 반등했다. 30대 초반들이 출산은 물론, 결혼에 나서며 출생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역시 지난해 22만 2000건으로, 1년 전보다 14.8% 늘어 역대 최대치 증가율을 보였다. 통상 혼인 후 출산까지 약 1년여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출생아 수는 올해도 월별로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의 경우, 지난 2월 0.82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05명 늘어났다. 지난 1월(0.88명)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월별로도 합계출산율을 집계해 공표하고 있다.

선행 지표인 2월 혼인 건수의 경우 1만 937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3%(2422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혼인 건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2월에 비해 올해 2월은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짜가 하루 더 많았던 데다가 결혼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이혼은 734건이 이뤄져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1%(7건) 줄어들었다.

2월 사망자 수는 3만 28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01명) 늘어났다. 새로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는 1만 248명이 자연적으로 줄어들었다. 인구 자연감소를 일컫는 ‘데드 크로스’는 2020년 이후 62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은 인구 구조의 영향 속 출생아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30대 초반 인구가 최근 결혼과 출산을 이끌고 있고, 정부의 신혼부부 지원 정책 등도 일부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라면서도 “학벌 위주 문화와 이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 등 육아를 꺼리게 하는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장기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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