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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한일 양국이 미국 상호관세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확대와 이를 위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양국 기업 활동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최 회장은 또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상의가 주관하는 ‘APEC CEO 서밋’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총리 면담에 이어 일본상의를 찾아 고바야시 켄 회장과 만났다. 일본상의 방문은 지난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올해 14회를 맞이한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 등 양국 상의 간 협력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이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사회·문화적인 공통점이 많은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경제 권력을 형성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룰’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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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종서 한화오션 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아소시멘트 회장)을 단장으로 미즈시마 코이치 주대한민국일본국특명전권대사, 코지 아키요시 부회장(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치·외교가 완전히 분리되긴 어렵다고 하더라도 한일 경제 협력은 더욱 심화하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환경이 예측 불가능하고 양국이 꼭 힘을 합쳐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경제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 과제”라며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망의 불안정과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매우 시급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또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제약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아소 유타카 부회장은 “일본과 한국에는 공통된 과제가 많아 서로 보완함으로써 시너지가 생긴다”며 “이미 양국 경제인들은 협력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여러 성과를 거뒀는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