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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 및 대출 현황에는 큰 변동이 없으나 연체 자영업 차주의 경우 소득은 감소하고 대출은 증가하면서 채무부담이 크게 증대됐다.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2022년 말 4131만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 말 4157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4242만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연체 자영업자의 경우 평균 소득은 2020년 말 3983만원에서 작년 말 3736만원으로 대체로 감소한 반면, 평균 대출은 2024년말 2억 2900만원으로 2020년 말 2억 500만원에 비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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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연체 차주도 2022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자영업자 연체차주는 2022년 2분기 말 4만 8000명에서 2024년 말 14만 8000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코로나19 이전의 장기평균 수준(2012~2019년 평균 1.68%)에 근접한 1.67%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금융기관들의 연체채권 정리규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비은행(3.43%)과 취약 자영업자(11.16%)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렸으면서 저소득 혹은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 차주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42만 7000명(전체 자영업자의 13.7%)이 취약 자영업자 차주로 전년말(39만 6000명) 대비 3만 1000명 증가했다.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2만 2000명 줄었지만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각각 2만 1000명, 4만 7000명 늘면서다. 이에 따라 취약 자영업자 대출도 2023년 말 115조 7000억원에서 2024년 말 125조 4000억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8%)으로 9조 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금융여건 완화에도 구조적 취약성 및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자영업자의 소득 회복이 지연되면서 취약차주 등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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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차주 수는 총 311만 5000명으로 2023년 말(313만 1000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64조 2000억원으로 1년 사이 11조원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는 2023년 3.3%에서 2024년 1%로 둔화됐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3억 4200만원으로 전년말(3억 3600만원) 대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