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난달 17일 2차 정정 요구에 이어 한화에어로 측에 또다시 수정 요구를 하지 않으면 이번 유증 증권신고서는 오는 29일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14일 유증 3차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금감원 요청에 따라 이뤄진 1·2차 수정과 달리 3차 신고서는 자체적으로 수정해 제출하며 유증 배경, 자금 사용 계획 등의 내용을 대폭 보강했다. 이에 따라 신고서 분량도 1243쪽으로, 1차 850쪽 대비 크게 늘었다.
한화에어로의 3차 정정 신고 후 이날까지 약 2주가 흐르면서 금감원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다. 신고서를 제출한 지 각각 7일, 9일 만에 정정 요구를 했던 1·2차 때와 대조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가 보완 요구 없이 유증 신고서가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증 발표 이후 급락했던 한화에어로 주가가 최근 다시 급격히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시장의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날 한화에어로 주가는 최고가 88만9000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3조6000억원에 달했던 유증 규모를 축소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회사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3차 정정 신고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유증 발행가액 수정으로 다시 유증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감원이 막판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1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예상 모집가액 53만9000원보다 26.9% 높은 68만40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조달 규모도 1차 정정 신고에서 설정한 2조3000억원에서 2조9188억원으로 약 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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