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티투어버스, 강남순환코스 접는다

함지현 기자I 2025.01.07 14:07:41

서울시, 업체 요청 이후 작년말 폐선 결정·통보
평균 이용객 20% 수준…적자 회복 기대감 없어
"경영개선·다른 노선 효율화 위해 중단하기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인기 관광지를 순환운행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가 강남순환코스 노선을 정리한다. 다른 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만큼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사진=서울시티투어버스 홈페이지)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티투어버스 측은 지난해 말 서울시에 강남을 순환하는 ‘어라운드 강남’ 노선을 폐선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민간 사업자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서울시의 예산은 받지 않지만, 시로부터 면허를 받아 운행하는 구조다.

이에 서울시는 해당 부서와 서초구·강남구·송파구 등 자치구 등의 의견을 받은 뒤 지난해 12월 30일 운행사에 최종적으로 폐선을 통보했다. 서울시 측은 “승객 과소인 강남순환 코스 노선 폐선을 통한 운수사업자의 경영개선과 다른 운행 노선의 지속적·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폐선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지난해까지 총 4개의 코스를 운영해왔다. △N서울타워,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창덕궁, 인사동, 청와대, 경복궁 등을 순환하는 도심고궁남산코스 △한강 변을 달리며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야경코스 △남산, 한강, 여의도, 강남 등을 순환하며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코스 △코엑스, 강남, 가로수길 등을 돌아보는 어라운드 강남 등이다.

파노라마와 어라운드 강남은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운행했으나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의 이유로 지난 2020년부터 휴업 상태다. 특히 어라운드 강남의 경우 다른 세 코스에 비해 관광객이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동선이 강남에 한정되고 유적지나 볼거리 등이 다른 곳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이유로 꼽힌다.

파노라마 코스는 휴업상태를 유지하지만 어라운드 강남만은 최종적으로 운행을 종료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티투어버스 관계자는 “도심고궁이나 야경 등 다른 코스는 주말에 많을때는 500~600명까지 이용하고 현재 운휴 중인 파노라마도 200명 가량은 찾았는데 어라운드 강남은 가장 많을 때에도 100명이 채 타지 않았다”며 “적자가 심각함에도 어떻게든 유지를 해보려고 했지만 이용객 증가를 기대할 수 없어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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