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해외직접투자액은 3분기까지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 4분기에 반등했다. 이에 따라 20.3%에 달했던 전년보다는 감소폭을 눈에 띄게 줄였다.
해외직접투자는 외국에서 영업소를 운영·설치하거나 해외사업을 위해 지급한 자금 등을 뜻한다. 외국 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하거나 그 법인에 금전을 대여해도 해외직접투자에 포함된다.
작년 해외직접투자액 감소는 제조업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273억 9000만 달러), 부동산업(56억 달러), 광업(39억 달러) 등 주요 업종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제조업 투자는 161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6% 감소하면서 타 업종 증가분을 상쇄했다.
지역별로는 △북미(258억 8000만 달러) △유럽(138억 7000만 달러) △아시아(124억 5000만 달러) △중남미(91억 5000만 달러) 순으로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유럽 투자 증가가 두드러져 전체 투자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17.0%에서 21.4%로 4.7%포인트 증가했다.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에 대한 투자도 18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 감소하면서 2023년에 이어 계속 감소세다. 대 중국 투자는 2023년에 78.1% 감소해 1992년 이후 최초로 상위 5개 투자대상국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작년 해외직접투자는 글로벌 고금리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탓에 전년 대비 투자 감소폭이 축소된 걸로 해석됐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재편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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