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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공장에 AI 도입했더니, 매년 수억원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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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5.07.18 09:20:00

대한상의 하계포럼서 열린 'AI 토크쇼'
"제조AI 확산하면 생산성 더 개선될 것"

[경주=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사천 공장에 인공지능(AI) 공장장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지금은 박사급 직원 2명 몫 이상을 해내고 있습니다. 수십㎞ 떨어진 공장을 제어하는 디지털 트윈도 해보려고요.”

경남 사천의 한 지역 기업인은 18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의 AI 토크쇼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토크쇼는 ‘모두의 AI, 우리의 AI’를 주제로 열렸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진행을 맡았고, 예상욱 세탁특공대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이예하 뷰노 대표, 박만헌 CFA 부사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는 제조 AI를 두고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AI가 공장의 두뇌 역할을 맡아 공정을 분석해 공장 가동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며 “경남 사천의 한 공장에 로봇을 최적 배치하고 공정을 효율화하는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려면 최소 박사급 연구원 2명을 한달간 투입해야 하는데, AI 기술을 접목하면 30분 만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천 공장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AI 개발자가 공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생산 공정의 최적화를 저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달성할 수 있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AI 보급과 확산에 집중한다면 현재 관세 전쟁, 중국 추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내 제조업의 생산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18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의 AI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박만헌 부사장도 지역의 제조 AI 사례 공유에 나섰다. 그는 “생산성 제고를 위해 우리 공장의 생산 공정에 로봇을 도입했는데, 로봇 배치·운영 최적화가 안 돼 애를 먹었다”고 회고했다. 박 부사장은 “시뮬레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매년 2억원, 운영 인력의 인건비가 연간 1억5000만원이 넘더라”며 “중소기업들은 비용을 감축하고자 로봇을 도입하는데, 정작 연간 3억~4억원을 따로 내야 하면 로봇 도입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했다. 그런데 AI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전문가 없이 로봇 배치·운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매년 수억원의 비용 절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동네 세탁소를 AI 패션리더로 변화시킨 세탁특공대가 대표적이다. 예상욱 대표는 “처음 창업할 때는 전국의 세탁소를 모바일로 연결한다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서비스 퀄리티 유지를 위해 세탁 공장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AI 도입을 모색하게 됐다”며 “고객의 옷에 부착된 케어라벨을 매일 3만개씩 AI가 학습하면서 고객의 옷장 속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예상욱 대표는 “의류 기업들도 보유하지 못한 이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패션 트렌드 예측과 같은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인 뷰노도 소개됐다. 뷰노는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환자의 X레이, MRI 등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심장 나이, 심정지 가능성 등 의료진의 판단 영역에서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예하 대표는 무대에서 손가락 크기의 심전도 측정기기를 직접 선보였다.

사회를 맡은 정신아 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누구나 AI에 다가설 수 있는 모두의 AI를 지향하고 있다”며 “AI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데이터를 활용한 AI 스타트업과 제조 AI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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