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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3연임 문턱 높인 포스코…장인화 “투명 지배구조 확립”

김은경 기자I 2025.03.20 10:48:30

장인화 “올해 관세 전쟁 격화로 수출 여건 악화”
지속가능 성장 달성…향후 3년 매출 6~8% 성장
포스코 이희근 사장 “美 철강 관세 정부와 대응”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이 회장 3연임 기준을 상향했다. 회장 연임 문턱을 높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피력해 왔다.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에 관한 정관에서 ‘회장 연임 후 다시 회장 후보가 되는 경우, 그 후보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할 때 특별결의 요건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회장이 3연임을 하려면 최종 후보자가 된 상태로 주총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도록 조건을 강화한 것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유튜브 캡처)
포스코홀딩스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회장 연임과 관련한 규정은 없으며 최정우 전 회장을 비롯해 역대 회장 상당수가 회장직을 연임했다. 장인화 회장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연임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주주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회장에 선임됐다는 인식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회장 선임 때마다 외풍 논란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를 받아왔다. 이번 조치는 정권 교체 시마다 수장이 바뀌고 각종 특혜와 비리 의혹에 휘말려온 ‘포스코 잔혹사’ 고리를 끊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회장은 올해 전 세계적인 관세 전쟁 격화로 수출이 여건이 악화하고 원화 약세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장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견조한 이익 창출을 달성하고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철강 사업은 구조적 원가 혁신으로 올해 8000억원 규모의 수익 구조 개선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해외에서는 인도, 미국과 같은 고성장, 고수입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대응도 본격화한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는 이날 정기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관세 대응에) 협조하고 있다”며 “잘 준비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소재 사업은 남미와 호주에서 우량 리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신규 가동 법인 조업 안정화를 조기에 달성할 계획이다. 인프라 사업에서는 호주와 미얀마에서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증설을 통해 에너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

신사업은 전략에 적합하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미래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선별하고 유망 기업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을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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