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 7447억원, 영업이익은 1조 2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21조 959억원)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1조 3352억원) 동기 대비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1조 2593억원)를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질적 성장 영역의 매출이 늘어남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도 수익성에 기여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에서 우려 대비 선방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VS(전장 부품)사업과 ES본부(에어컨·칠러)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수익성도 양호했던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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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냉난방공조(HVAC)사업에서 실적이 큰 폭 개선됨에 따라 LG전자 B2B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HVAC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실적(매출 2조 5890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회사는 예측했다. 수주 기반 사업인 HVAC 사업은 고객의 특성을 맞춰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익 기여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매출에서 B2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까지 50%까지 확대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서 기후, 건축 방식, 주거 행태 등 현지 특화 솔루션을 앞세워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LG전자는 싱가포르 투아스(Tuas) 지역에 건설된 축구장 9개 크기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초고효율’ 구현에 집중한 결과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를 활용하는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냉각 시스템 채택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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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부터 TV와 IT(노트북·모니터 등), ID(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하며 TV 중심이던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맞춤형 콘텐츠 추천부터 화질, 음질까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25년형 TV 라인업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경량 AI 노트북 LG 그램 프로,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 LG 스탠바이미 2 등도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대규모 해외 수주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모터, 인버터 등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우위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생산거점의 운영역량 향상에 집중하며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 차량용 램프는 고해상도, 지능형 램프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업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말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한다.